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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심부름시키는 남편 대응법, “당신 내 생리대 사다줄 수 있어?

('장미의 나라' 본문 중에서)

‘사이버공간 속에 만들어진 여성들만의 나라’인 ‘주부네트웍’의

회원들이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과

함께 환희를 느끼며’ 통신상에 쏟아 내놓은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어냈다.

PC통신 유니텔 주부동호회 주부네트웍에서 발간한 '장미의 나라'

(도서출판 나라사랑 펴냄/6천5백원)는 건강한 주부들의 당당한 ‘넋

두리’를 담았다.

‘유세장에서 손뼉쳐주고 5만원 받아오는 것이 돈버는 것의 전부인

사람, 과소비의 주범, 불륜관계의 주인공’으로나 등장하는 한국의

주부상을 뒤집어보려는 역설적 항변도 담았다.

지난 2월 21일 가진 출판기념회에서 김유경(주보네트웍 대표시삽)씨

는 “그동안 통신은 신세대나 남자들만의 도구였다. 주부도 스스로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갖고 현대문명의 이기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

자”고 강조했다.

'장미의 나라'가 개국하게된 계기는 또 있다. 바로 PC통신을 하는

주부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보기 위해서다.

“주부가 PC통신을 통해 나쁜길로 빠진다고 매도하는 사람들에게

통신을 시작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나쁜길’이 뭔지 오히려 궁금하

다. 실상을 모르는 막연한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다면 좋

겠다”고 김유경씨는 덧붙인다.

'장미의 나라'에는 ’가끔 이혼을 생각한다’, ‘전업주부에게도

성공은 있다’,‘’주부들의 통신일기’, 슈퍼우먼 타령은 제발 그만

-취업주부의 애환’,‘섹스는 대화이다’,‘아이와 함께 크는 엄

마’ 등의 목차로 전개된다.

남편에 대한 연구를 ‘가사일 예스 잔소리 노:나의 이상형’,‘가사

일 예스 잔소리 예스:그래도 귀엽잖아’,‘가사일 노 잔소리 예스:구

제불능’,‘가사일 노 잔소리 노:미련 곰탱이’로 분류해 통신에 띄

운 주부도 있다.

대학때 여성학을 함께 들었던 남편이 자기친구 접대는 자신이 직접

하고, 필요할 때는 속옷도 빨아주는 남편을 둔 주부는 통신상에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가하면 ‘남편과 똑같이 대학원을 마친 자신이 남편 옆에 얌전

히 누워있는 것 말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겠다’며 결혼

13년을 회고한 주부는 자신과의 약속을 회원들에게 공표하기도 한

다.

‘영어학원 나갔더니 해외여행 가려고 배우냐는 질문에 당황한’전

업주부들은 전국의 주부네트웍 1천5백여 명의 회원들에게 ▲딸에게

인격적 평등뿐 아니라 경제적 평등까지 준비시키자 ▲이혼의 첫번째

준비사항은 경제적 독립이다 ▲일흔이 넘어도 활동할 수 있는 전문

성을 기르자 ▲혼수품목으로 화장대 대신 나만의 책상을 준비하자

▲시댁식구들과 남편에게 자기의사표현은 당당하게 한다 ▲섹스도

대화이다 부부관계는 당당히 요구하자며 전업주부에 대한 편견을 벗

는 정신적 무장을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일하는 멋진 미시족’에 대한 환상을 살포하는 드라마가 자

주 등장하고 외국영화더빙에서 남자는 항상 반말하고 여자는 존대말

을 쓰는 대중매체가 현실보다 더 보수적임을 꼬집기도 했다. 이외에

도 아줌마 직장인의 성공법에 대해 조언하기도 하고 남편에게는

‘아내의 취업 또는 새삶의 준비를 위해 몸과 마음으로 도와야 한

다’고 외치고 있다.

지난 96년 9월 20여 명의 발기인으로 출발한 주부네트웍은 취업주부

가 3분의 1이고 나머지는 전업주부로 구성되었다. 회원들끼리 환경

보존을 위한 생태탐사, 재활용바자회 개최 등으로 일반 이용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한다. 올 상반기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박정 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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