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3%대… 그래도 저축으로 미래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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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내려가면 저축이 늘어날까, 줄어들까.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저축은 줄어든다. 금리가 낮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행에 저축해 봤자 별로 이득이 될 게 없다 생각하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몰리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연 3.98%였다. 지난 98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한 것이다. 물가상승(올 3%대 예상)에 따라 떨어지는 돈의 가치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이제 일본처럼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젠 은행에 돈을 맡겨도 더이상 쏠쏠한 이자놀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제 저축은 더 이상 의미없다는 얘긴가.

성신여대 경제학과 강석훈 교수의 답은 한마디로 “아니될 말”이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세계경제 환경은 한마디로 ‘불확실성’ 그 자체다. 강 교수는 사회 각 부문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노동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에 대비하는 유일한 방법은 저축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연금제도 등 일정한 노후생활 보장제도가 있긴 하나 국가재정의 고갈로 인해 제 약속을 보장받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고령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싫든 좋든 우리 조상보다 오래 살 것이니 저축은 필수라는 것이다.

올 상반기 저축률 20년만에 최저

지난 29일 제39회 저축의 날은 우리나라로선 가장 우울한 날이었다. 올 상반기 저축률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26.9%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 말만 해도 40%대를 웃돌았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하락세다. 경제전문가들은 저축률 하락세가 이미 지난 1988년부터 14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이대로 가면 나라 전체가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민들의 저축은 기업의 투자재원으로 쓰이는데 국내 저축이 국내 투자를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투자자금을 외국에서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국제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외채가 누적돼 결국 나라 전체가 큰 빚을 짐으로써 또다시 외환위기를 겪게 된다는 설명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현상이다. 0%대의 초저금리가 장기간 고착화돼 있는 일본은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저축률이 높다. 왜 그런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을 일찍부터 경험한 일본 사람들은 기대수익률보다는 위험대비를 위한 돈 모으기에 집중하게 됐다는 것이다.

기대심리 낮춰야

강 교수는 “최근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는 이제 한국경제가 더 이상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라며 이는 다시 말하면 “한국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가고 있는 반증”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 개인이 생각하는 재테크는 철저히 마라톤으로 가야 한다고 강 교수는 충고한다. 재테크로 떼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천천히 제 스텝을 유지한 채 정도를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기대심리를 과거에 10% 가졌다면 이제는 5% 정도로 낮추라는 얘기다. ‘그것이 무슨 재미냐’는 다소 용감하고 도전정신이 강한 사람이라면 위험감수는 기본임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다만 발품 파는데서 돈 나온다고 0.1%라도 더 주는 곳에 돈을 맡기는 것이 지혜다.

하나은행 김성엽 팀장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적금형 금융상품은 타 상품에 비해 적어도 금리가 1%포인트 높은 만큼 열심히 발품을 팔라”고 권한다. 세금우대상품도 활용할 일이다. 또 은행들마다 신용우량자에게는 금리우대도 하고 있으니 빚을 줄여나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길을 찾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 초저금리로 인해 은행은 돈이 넘쳐나는데 대출처를 마땅히 찾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금 장사에 회전율 높은 러브호텔이 가장 좋은 대출처”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그럼에도 서민들을 위한 구제대책은 미흡하기 짝이 없다. 여전히 서민들의 가계는 마이너스. 최소한의 금리조차 받아볼 기회가 없을 만큼 저축은 생각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김경혜 기자 musou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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