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선 뉴 트렌드 “선거를 소통의 축제로”
2002 대선 뉴 트렌드 “선거를 소통의 축제로”
  • 김경혜 기자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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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국 한국이 드디어 현실 정치에까지 그 위력을 발휘하고자 나섰다. 2002 대선정국에서 두드러지는 새로운 경향은 뭐니뭐니해도 온라인 유권자 조직의 활성화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한 노사모를 필두로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2030유권자 네트워크 등이 모두 인터넷을 매개로 조직되고 활동하며 특히 정치적 무관심에 빠지기 쉬운 20, 30대와 여성들을 유권자 운동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 방식도 매우 다양한 실험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정치적 실험이 본격 네트워크 시대를 열어가는 21세기형 대통령 선거 참여 방식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해 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 30대와 여성들 나서면 세상이 바뀐다

지금 인터넷은 다양한 형태의 정치실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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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출범한 2030유권자 네트워크(www.votefestival.org)는 “이번 대선에서 직장인 및 대학생 유권자 정책공약 제안사업을 통해 청년층의 정치적 요구를 반영함은 물론 금권과 연고주의 등에 사로잡힌 종전의 부정적 선거풍토를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기독청년협의회, 한국청년연합회,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대학언론인운동본부 등의 단체들로 이뤄진 이들 2030유권자 네트워크는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의 전국적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열심히 욕한 당신! 이젠 찍어라’라는 젊은 층의 눈길을 잡아끌만한 슬로건을 내걸고 1백만 청년 유권자 투표참여 서약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직되지 않은 수많은 유권자들의 힘을 표로 드러내 심판해야 한다는 자성이 일면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한 대선 참여운동이 폭넓고 또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이들은 극에 달해 있는 젊은층의 정치적 냉소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선거를 소통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산아래 오는 11월 30일 윤도현, 장나라 등 투표참여 서약 운동에 참여한 연예인 등이 출연하는 문화축제인 ‘보트(vote) 페스티발’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를 우리의 생활로 끌어오자는 젊은이다운 적극적인 발상의 전환이다.



이들은 보다 넓은 연대의 틀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3백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2 대선유권자연대’에 독자적인 기구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20, 30대 젊은층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해당되는 만큼 이들의 활약여부에 따라 이번 대선 판도는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아울러 젊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정치적 실험 역시 이번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30유권자 네크워크에 포함된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www.jjdd.or.kr)’의 정치적 실험이 바로 그런 경우다. 정정당당 정청래 대외협력국장은 지난 9월 15일 이 정당의 출범의 변으로 “인터넷 정당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저비용 고효율의 여론수렴 장치와 자유로운 토론의 보장, 접근의 용이함”이라고 말하고 “현대인의 새로운 정치참여의 광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를 재미나게 접근해 보자는 컨셉으로 출범한 정정당당은 등록은 비록 시민단체로 돼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엄연한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 목표가 분명한 까닭이다. 이들은 생활정치 시민네트워크를 구축해 네티즌 파워를 조직화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다. 현실 대선 국면에서는 중립지대에서 붉은 악마와 같은 응원부대를 조직하겠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21세기 운동조직의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노사모나 붉은 악마처럼 인터넷 기반과 이를 통한 자유토론은 운동이든 조직이든 필수불가결한 운영방법이 됐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와달리 지난 20일 창당 준비위를 발족한 ‘개혁적 국민정당’(약칭 개혁국민정당 new.vision2002,org)은 엄연한 정당법에 근거해 이번 대선기간 동안 선거운동판에 직접 뛸 선수를 자신들의 손으로 뽑겠다고 밝혀 인터넷 정당‘정정당당’보다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산변호사협회 전 회장인 조성래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개혁국민정당과 노무현 후보간 정책연합을 선언하고 “비록 우리 당 후보를 못내 아쉽지만 정책적 성향이 같은 노 후보가 보통사람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노 후보와의 정책연합은 개혁국민정당이 창당 발기인 전원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한 총투표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개혁국민정당은 손이덕수 전 한국여성의 전화 공동대표, 윤영규 전 전교조 초대위원장, 이수금 전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 조성래 전 부산변호사협회 회장 등 4명을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내달 16일께 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인 이들은‘노사모’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오프라인으로 확대, 조직적 연대의 틀을 확실히 한 셈이다. 지역적, 성별, 계층간 연대도 활발하다.



여성계의 진보진영으로 손꼽히고 있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5일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등 전국의 100여개 소속단체와 함께 ‘2002대선여성연대’를 발족했다. 여성유권자가 남성 유권자보다 많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선 공간에서 여성들을 위한 정책은 거의 전무한 상태인 까닭이다. 따라서 이들은 호주제 폐지, 고용안정·고용창출, 보육의 공공성 확보라는 3대 핵심여성과제를 선정, 이를 주요 정책으로 채택하도록 캠페인, 공약 비교발표 등 후보검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이들은 3대 핵심과제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포터즈를 모집, 온라인을 통해 평등대통령 알려나가기 캠페인과 선거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지역 연대도 활발하다. 지난 21일 발족한 2002 참언론대구시민연대(공동대표 염무웅, 최병두, 배한동)는 이번 대선을 저비용, 고효율의 미디어선거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시기라고 규정하고 언론소비자인 시민들이 조직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들의 활동 무대는 온라인 매체인 오마이뉴스를 통해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오마이뉴스, 다음, 야후 등 인터넷 매체가 영향력있는 매체로 대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젊은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토론 모임 및 동호회가 조직적 연대의 틀을 갖춘 형태로 전환하며 벌이는 다양한 실험들은 이번 대선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젊은 여성층이 이를 계기로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키워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운동장에서 열심히 뛰는 선수는 선수로서의 중요한 역할이 있고 선수의 플레이에 박수와 함성을 보낼 수 있는 대다수 국민을 응원부대로 조직화하는 것 또한 선수의 역할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신선한 발상은 이합집산의 정치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김경혜 기자 musou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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