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한 여성이 6개월 동안 얼린 난자를 이용해 임신·출산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헬렌 페리는 6개월간 얼린 자신의 난자에서 이제 3개월이 된 딸아이 에밀리 페리를 얻었다고 11일 ITV를 통해 밝혔다.

페리씨는 처음에는 냉동난자를 만들 의도가 없었다. 그러나 과배란을 하는 바람에 폐기해 버릴 배아를 만들 수 없다는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 두 개의 난자를 얼린 후 자궁에 넣었다. 의료진은 몇 개월 후 두 난자가 녹는데 성공해 이 중 하나가 수정란이 됐다고 밝혔다.

이 시술을 담당한 길리안 록우드 박사는 “냉동난자를 이용하면 나이가 든 여성들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4천500여명의 의사를 대표하는 기독의학공동체는 “냉동배아는 인간이지만 난자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냉동난자는 지금까지 나온 난자 기증이나 냉동배아 등의 불임시술보다 월등히 나은 방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전문가들은 이 방법은 항암치료를 하면서 불임이 될 수도 있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체외수정 전문가인 로드 윈스턴 교수는 이 방법은 장기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는 유전자를 운반하는 염색체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실패 가능성 때문에 영국에서는 2000년까지 냉동난자를 이용한 수정을 금지했다. 그러나 2001년 1월부터 ‘인간의 수정 및 배아 관리국’(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이 이를 허용하고 10개 병원에 허가를 내줬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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