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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일 전라남도 진도의 용장산성에서 출발한 ‘우리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위원장 정경식)의 행렬이 18일 오후 3시 대구 북부정류장을 출발해 서구청, 서문시장,대구백화점을 거쳐 국채보상공원에 도착했다.

행렬에는 전구간 종주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의 일일 참가자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어린이와 도시민들에게는 잠시나마 농민과의 대화를 나누고 자연과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자리였다. 뒤이어 국채보상공원에서 도시 소비자와 농민이 한자리에서 만나 문화적인 연대를 나누는 도농연대 한마당이 열렸다.

전국의 농민단체, 종교단체, 시민운동단체, 민중운동단체 등 식량문제와 농업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각계각층의 국민들은 정부의 쌀농사 포기정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쌀농사를 살려 우리의 땅과 생태계를 살리고 농촌을 살리기 위한 ‘농업회생연대’를 출범시키고 우리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경남, 전라남북도, 경북, 충청남북도, 강원, 경기를 거쳐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하루에 20킬로미터 정도씩 총 1800킬로미터를 걸어서 10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할 예정이다.

농업회생연대측은 “지난해 말 시작된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가 예정대로 타결돼 2년 뒤부터 쌀수입이 자유화되면 500만 농민의 90%가 쌀농사를 포기해야 한다. 현재 쌀을 제외한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5%에 불과하다. 쌀농사가 무너지면 농촌이 붕괴되고 우리의 건강과 생명도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논은 홍수 조절기능을 갖고 있으며 지하수 담수 기능, 대기정화 기능, 수질정화 기능, 폐기물 처리 기능, 토양유실 경감 등 연간 약 20조원 이상의 비경제적 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농업은 식량안보와 안전한 식량공급, 생태환경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행렬에 참여한 한 농민은 “이제는 개발론과 성장중심의 경제논리에서 벗어나 우리 삶의 토대인 땅과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 농사문제는 결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책임이고 모두가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농업회생연대는 우리쌀 지키기 100인 100일 걷기운동과 아울러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www.refarm.or.kr (02)737-6181.

윤분선 대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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