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60%가 피임약 복용공장노동자 빈민 여성 피임률 낮아

프랑스 여성들이 피임 수단으로 점점 더 피임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인구학연구소(INED)에서 발행하는 잡지 <사람과 사회> 2002년 7 8월호에 따르면 2000년에 실시한 조사 결과 약 60%의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1978년 40%의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했던 것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한편 24%의 여성들은 임신을 막기 위해 루프시술을 받고 있다.

그리고 콘돔과 정자소멸제를 사용하거나 질외사정, 가임기 동안의 금욕 등의 피임법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지난 1978년 43%에서 16%로 크게 줄었다. 1978년 당시 가장 선호한 피임법은 질외사정이었다.

만 22세에서 44세에 이르는 여성들 가운데 5% 정도는 전혀 피임을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피임법이 효과적이지 않다거나 규칙적인 피임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거나 임신중절을 한 수는 지난 20년 동안 전혀 줄지 않았다. 또한 1978년에는 만 20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 중 7%가 불임수술을 받았었는데 이 비율은 1998년에는 6%, 2000년에는 5%로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절반은 치료상의 불가피한 이유로 불임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7년 이후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콘돔사용이 권장되고 있지만 만 20세에서 24세 젊은 여성들의 86%, 만 18세에서 19세의 83%가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다. 이들보다 더 어린 여성들 가운데서도 28%만이 콘돔과 피임약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루프는 1988년 이후 사용률이 감소하다 94년 이후에는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더 이상 아이를 원하지 않는 여성들이 주로 루프시술을 받는다. 의사들이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나 아이를 더 낳길 원하는 여성들에게는 감염의 위험을 들어 루프를 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안정적인 성관계를 갖는 커플의 경우는 감염의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78년 이후 10만 명 이상의 대도시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도시 여성의 대부분은 피임약보다 루프를 더욱 선호하며 중소 도시의 여성들은 피임약을 가장 선호하고 루프를 가장 적게 사용한다.

한편 여전히 16%의 여성들은 소위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불리는 효과적이지 못한 피임법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전통 수공업과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만 24세 이상의 여성들 가운데 피임을 하지 않는 많은 경우는 공장노동자들이거나 국가에서 제공하는 80%의 의료혜택 이외의 부분을 공제받기 위해 가입하는 상호보험(mutuelle)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가난한 여성들이라고 이 연구는 밝혔다.

<정리> 파리AFP-2002년 8월 1일자 기사

정인진 프랑스 통신원, 릴 3대학 교육학, 파리 8대학 여성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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