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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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우리에게 준 유일한 희망은 사랑이다.’

레미제라블은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란 뜻.

빅토르 위고의 이 작품은 한 사람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용서의 힘이 저주받은 한 영혼을 얼마나 위력적으로 바꾸는가에 대한 경이로운 보고서다. 너무나도 유명한 주인공 장 발장이 미리엘 주교의 고결한 인품과 자비로운 행동에 감화 받아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하는 과정은 이 작품을 인도주의를 넘어 살아있는 성서로 불리게 한다. 빅토르 위고 지음/다라 펴냄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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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찰 건축에선 환경이 건축물과 한 몸이었음을 실감케 해주는 책.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김봉렬 교수의 글과 사진가 관조스님의 사진으로 눈이 시원해진다. 보고 있노라면 산사의 그윽한 풍경으로 마음이 씻겨 내려간다. 안동 봉정사, 안성 청룡사 등 절집을 직접 답사하며 옛 사람들의 멋스러운 정신을 느껴보고픈 이에게 안성맞춤이다.

김봉렬 지음/안그라픽스 펴냄

걷기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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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놓는 고즈넉한 방법. 걷기라는 몸의 문제를 통해 삶의 예찬, 인식의 예찬을 늘어놓는 에세이집. 사회학자인 저자는 ‘걷기’의 의미 해석 보다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걷기도 하는 그 고즈넉한 즐거움’ 자체를 독자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어슴프레한 여름 저녁 작가의 생각에 조용히 동참해보자.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현대문학 펴냄

페스트

뜨거운 태양 아래 나서기 싫은 사람들, 시원한 방구석에 파묻히고 싶은 이에게 권하는 고전. 봄부터 여름을 걸쳐 가을까지 오랑시라는 폐쇄된 도시에서 페스트에 맞서 싸우는 군상을 통해 참여의 문제를 환기시킨 작품. 전염병으로 일그러진 작열하는 도시를 그려보는 것만으로 한여름이 숙연해진다. 알베르 카뮈 지음/책세상 펴냄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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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에서 고해성사를 하듯 경건히 자기고백을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오뜨리브, 림브르크 등 유럽 수도원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젊은 날의 방황을 접고 이제 막 돌아온 사람의 삶과 마주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삶이 더 이상 내 것이 아님을 알아 구덩이에 빠진 기분이 든 순간 하는 수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아야 했는데, 그때 거기 하느님이‘나 여기 언제나처럼 네 곁에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공지영 지음/김영사 펴냄

김수영전집1,2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문학평론가 김우창 교수의 말처럼 우리 시대와 우리 시대 예술가의 의미를 밝혀주는 시인의 시와 산문 전집을 휴가 때 맘잡고 독파하는 건 충분히 가치 있으리라. 1945년 시 <묘정(廟庭)의 노래>부터 68년작 <풀>까지 절규하는 173편이 묶인 시와 신랄하고 날카로운 산문들. 시인의 신념에 서늘함마저 느낀다. 절규한다고 평가받은 시인의 전작을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휴가를 투자할 가치가 있다. 김수영 지음/민음사 펴냄

지상에 숟가락 하나

중견작가 현기영이 1994년 겨울호에서 96년 가을까지 <실천문학>에 9회 연재하다 중단한 것을 완성시킨 자전적 성장소설. 제주도로 여행가는 이라면 가방 속에 챙겨갈 만한 책. 벌레들을 가지고 놀던 외로운 아이가 어엿한 문학소년으로 커 가는 유년의 기억이 한국 현대사의 질곡과 제주도 대자연의 서정성을 배경으로 녹아든 수작. 현기영 지음/실천문학사 펴냄

교양(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휴가 기간 동안 교양인의 반열에 도전한다? 7백여쪽에 이르는 이 지루해 보이는 책은 휴가 때가 아니면 도저히 손에 집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유럽사에 이어 문학, 연극, 철학, 음악, 과학 영역을 40쪽 내외의 분량으로 서술하고 있어 어디서부터 읽어도 사람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에 다가갈 수 있다. 유럽 문명의 관점에서 전개된 지식을 요약해보고 싶다면 이 책은 명료한 해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디트리히 슈바니츠/들녘 펴냄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명화를 보기 위해 굳이 돈 들여 고흐 미술관 등 유럽까지 원정 다녀올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속삭이듯 말을 걸어오고 감흥을 주는 그림이 진정한 명화라는 의미에서 저자는 덜 알려진 명화와 한국 화가들의 작품들을 고르는 미덕을 발휘한다. 자신에게만 특별한 의미가 담긴 명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 해답을 찾아보시길. 이주헌 지음/예담 펴냄

파시

원로작가의 덜 알려진 작품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휴가의 여유로운 묘미. 남도로 향하는 길 위에서 읽으면 책장이 술술 넘어갈 법한 장편소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수옥, 광녀의 딸 명화와 의학도 응주의 사랑, 이들을 반대하는 박의사, 건달만을 굳게 믿는 선애 등등 주인공들의 다양한 삶의 의지와 애환이 통영과 부산 바다 앞에 놓였다. 박경리 지음/나남 펴냄

이박 재연 기자reviv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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