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일하는여성대상에 조오순씨

광주YWCA(회장 조은아)는 제1회 ‘21세기 일하는 아름다운 여성’대상에 조오순(51·사진)씨, 우수상에 남미임(34)씨를 선정하고 19일 시상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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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을 받은 조오순씨는 광주지역 여성 도배사 1세대로서 1984년부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도배 일로 여성의 생산적인 직업 세계를 개척해 오고 있다.

지난 86년엔 지업사를 창업해 11년 동안 도배사를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현장 실무기회를 제공하는 등 후진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중풍으로 쓰러진 시어머니, 선천성 심장병을 앓아온 시숙을 헌신적으로 간병했고 남편이 뇌졸중으로 사망한 후에도 여성가장으로서 자녀 4명을 잘 성장시켜 주위의 모범이 되고 있다. 현재 시골이나 노인들만 거주하는 곳에 무료로 도배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조오순씨는 “부끄럽기만 하네요.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것 뿐인데. 남자들 틈에서 일하면서도 살기위해 이 악물고 일했지요. 다행히 애들(2남2녀)이 모두 착하고 자기 일을 할 수 있게 자라 늘 흐뭇한데 먼저 가신 애들 아빠가 그래서 더욱 측은하기만 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렵니다. 애들 결혼시키는 일이 남아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우수상은 수년간 야쿠르트 최고판매자의 자리를 지켜온 남미임씨가 수상했다. 그는 가파르고 위험한 구역도 마다않고 하루도 빠짐없이 6년째 무거운 손수레와 함께 땀을 흘리며 밝은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그를 모든 주민들은 연인처럼 생각하며 기다린다고 한다. 또 주위의 어려운 사람, 영세민, 교회어린이, 노인정 등에 야쿠르트를 봉사하고 있다.

남미임씨는“집 나간 남편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너무 어려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맡겨 키운 아이들도 이제는 훌쩍 자랐는데, 돌아와 보면 흐뭇해 할텐데”라며 수상수감을 대신했다.

광주 강정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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