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적 의장단 선출 제동 건 수원시의회 이은주 의원

제3기 지방자치시대의 막이 올라 각 지역 기초·광역 단위의 의회가 문을 열고 의장단 선출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그동안 의장단 선출은 출마자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는(본보 685호 서울시의회 개원 관련 기사) 것이 관행처럼 굳어졌는데 여기에 제동을 걸고 나선 여성 의원이 있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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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의회 이은주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 “시의원이 된 후 처음 알게 된 것이 시의회 의장단 선출할 때 출마의사 표명이나 소견발표와 같은 공식적인 절차도 없이 곧장 투표를 하는 것이 관행이라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후보들은 개별접촉이나 물밑작업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하고 초선의원들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수원시의회 초선 의원 19명과 긴급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 후 개원하던 날 초선의원 대표로 의사진행 발언에 나섰다. 그렇게 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의장·부의장 선거시 소견 발표를 듣도록 했다.

수원시 첫 여성 의원이기도 한 이 의원은 “오랜동안 경실련 활동을 하면서 의회방청을 수없이 했는데도 아직까지 의원 배지 달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면서 “시민운동과 여성운동을 한 유일한 시의원이기 때문에 뭔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의장단 선출 방법을 바꿔 놓았던 것처럼 하나씩 바꿔 나가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으로 일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신민경 기자 minks02@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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