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에는 가사의 노동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만의 휴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찜찜하게 걸리는 문제는 집에 남아 있을 애들 아빠의 끼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인데. 냉동고를 이용하면 문제는 해결이다. 물론 조금의 불편은 감수해야 하며 상대의 배려가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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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새로 지은 밥을 뜨거울 때 한 번 먹을 분량씩 렌지용 용기에 담아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 이 때 바로 뚜껑을 덮어야 수분을 뺏기지 않기 때문에 렌지에 돌려도 새로 지은 밥처럼 윤기가 난다.

다음은 카레와 자장을 한 번 먹을 만큼씩 담아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 이렇게 한 번 먹을 분량을 먹기 5∼6시간 전에 냉동고에 꺼내 실온에 놔두던지 하루 전쯤 냉장고에서 녹여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는다. 그리고 사골 국물과 된장찌개도 준비해 둔다.

사골 국물은 렌지용 용기가 부족할 경우, 우유 200ml 나 500ml 팩에 담아 냉동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같은 방법으로 먹는다.

된장찌개는 잘 안 쓰게 되는 굵은 파의 푸른 부분을 이용해서 끓여둔다. 멸치 다시 국물에 된장을 풀고 파 푸른 이파리와 양파 반쪽 분량을 다져 넣고 부글부글 끓으면, 매운 고추를 서너 개 어슷 썰어 넣고 한번 더 끓여 준다. 된장의 깔끔한 맛을 즐기려면 마늘이나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서 된장 국물은 냉동고 속에 보관하고, 냉장고 속에는 미리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은 두부와 호박을 두었다가 먹을 때 곁들여 끓이면 훌륭한 즉석 된장찌개가 된다. 냉동고 한쪽에 같이 끓여 낼 바지락도 해금시켜 넣어두면 금상첨화.

두부는 연한 소금물에 담가 냉장고에 보관하면 잘 부서지지도 않고, 보관 기간을 좀 더 연장할 수 있다.

이제 밑반찬 몇 가지와 김치만 먹기 좋게 썰어 넣어두면 편하게 여행을 떠날 준비 완료. 이 정도면 남편들도 아내가 없는 식탁을 혼자 차려 먹을 만하다.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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