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첨단의 21세기를 살면서도 우리나라 여성들이 가장 꺼리는 피임법의 대표적인 것이 이 먹는 피임약이다. 그것은 발달 초기의, 호르몬 양이 많은 경구 피임약일 때의 우려일 뿐이다. 이제는 많고 다양한 피임약이 개발돼 있어 얼마든지 본인에 맞는 피임약을 선택할 수 있고 심지어 수유 중인 산모도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피임약이 있다. 단, 고혈압이나 당뇨병, 간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은 피임약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먹는 피임약은 별다른 특별한 조작이 필요없고 피임 효율성이 가장 높아서 거의 100%(99.8% 이상)에 이르며 월경통이나 월경장애, 월경과다증에 치료효과도 있다. 기억할 것은 아기를 낳은 적이 없는 신혼 여성에게는 계획임신을 하기에 가장 이상적이고 좋은 방

법이 이 경구 피임약에 의한 피임이라는 점이다.

실패의 주원인은 계속 복용하지 않는 것 때문인데 다른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결해 보면 문제될 것도 없다.

먹는 피임약의 종류로는 28일형, 30일형 등 본인의 월경주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21일치만 만들어진 것은 사실 28일형과 동일한 제품으로 월경주기가 28일형인 여성들을 위한 것이다. 21일간은 피임약을 복용하고 나머지 7일, 즉 월경혈이 나오는 시기에는 철분제나 비타민을 복용하여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복용은 계속적으로 2년간은 문제가 없고 그 후 약 1~2개월을 쉰 후 다시 복용하면 무리가 없다. 이 기간은 다른 피임법을 사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응급피임약은 어쩔 수 없는 경우만 사용해야

한가지 꼭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응급피임약에 관한 것이다. 사후피임약이라는 언론의 잘못된 보도영향 탓에 사람들은 ‘성 행위후 무조건 먹으면 피임이 된다’고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 고용량의 호르몬을 투약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일생에 있어서는 안될 배란시기에 강간을 당했을 때나 응급시기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얼마든지 사전에 먹는 피임약을 쓸 수 있으므로.

먹는 피임약의 원리는 자궁의 변화를 일으켜서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하고, 난자가 나팔관을 내려가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피임이 되게 하는 것이다. 또 배란 전에 이 약을 복용하면 배란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임신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데 필요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임신을 피하게 된다. 방법은 성교 후 가능한 빨리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적어도 72시간(3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2회에 걸쳐 복용하게 된다. 이 약을 복용한 후 3주 이내에는 월경이 있으므로 피임이 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구토, 어지럼증, 몸 내부의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자궁외임신이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응급피임약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은 심장 질환을 갖고 있거나 혈액응고장애가 있는 심혈관계 관련 질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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