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등 난치병 치료에 도움되니 허용해야

불법 난자매매 시장 형성돼 여성 건강 위협 우려

미국 상원에 계류중인 ‘연구 및 치료를 위한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미 여성계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위민스 이뉴스(Women’s Enews)에 따르면 연구를 찬성하는 이들은 배아복제가 여성들의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배아복제를 금지하자는 쪽에서는 연구를 허용하면 불법 난자 매매가 성행해 취약 계층 여성들의 건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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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모세포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세포의 핵을 주입하는 모습.

<사진·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

공화당 상원의원이자 ‘기독교 권리’의 지도자인 샘 브라운백이 발의한 배아복제 금지 법

안에 반대하는 여성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과학발전. 치료 목적의 배아 복제 연구는 유방암 난소암 관절염 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면 여성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비약적 과학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배아복제 금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불법 난자 매매를 우려한다. 브라운백의 법안에 공개적으로 찬성한 유일한 민주당 상원의원인 메리 랜드리에는 “난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불법난자 매매 시장이 생기고 저소득 계층 여성들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난자를 팔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낙태접근프로젝트의 소장인 수잔 예노는 “여성의 몸이 팔리게 될 수 있다”며 “여성이 부화기로 전락한다면 재생산 권리가 무슨 의미를 지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보스턴여성건강책 집단은 5년간 연구를 유예할 것을 제안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 전에 이 기간동안 충분하게 공적으로 논의를 하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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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연구 및 치료를 위한 배아복제를 금지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여성계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미 ACT사와 매사추세츠 대학 연구원 등이 복제기술과 유전자 기술을 조합해 탄생시킨 송아지 찰리와 조지.

보스턴여성건강책 집단의 실무책임자인 주디 노르시지안은 과학자들이 수정란을 모으는 데 열중해 루프론(Lupron)을 과도하게 사용할까봐 우려한다. 루프론은 난소를 자극해 한달에 하나만 배출되는 난자를 최대 12개까지 나오도록 하는 약이다.

미 식품의약청은 난소를 과도하게 자극할 목적으로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 그는 “저소득 계층 여성들은 난자를 모으기 위해 루프론을 사용하거나 외과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루프론이 안전한지 확신하려면 4∼5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성건강사회연구소 대표인 필리스 그린버거는 치료목적의 배아연구를 합법화하고 자금을 지원하면 오히려 여성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복제연구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감독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저소득계층 여성들이 난자매매 시장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은 ‘농담’에 불과

하다며 “너무 온정주의적 관점이다. 그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존재인가”라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배아복제 금지는 배아가 생명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낙태도 금지해야 한다는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낙태와 배아복제는 별개의 이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배아복제를 전면 금지해도 낙태를 할 권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 상원에서는 올 여름에 이 법안을 처리하길 희망한다. 그러나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

총무는 이 사안에 대해 토론할 날짜도 정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일찌기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하원에서는 지난해에 이미 배아복제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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