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영구적으로 피임이 되게 하는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영구 피임을 결정하기 앞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주변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번 시술을 하게 되면 다시는 아기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교통사고를 포함해 갖은 사고로 생명을 잃는 일이 빈번해지고, 사별, 이혼, 재혼 등 사회적인 변동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마음의 결정이 확고해질 때 해야 후회를 막을 수 있다. 물론 남성, 여성이 하는 영구 피임법은 모두 복원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복원 성공률이 누구에게나 100% 라고 장담할 순 없다. 따라서 두 번 세 번 신중히 생각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음낭에 있는 정관을 묶고 자른다

남성 영구 피임법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시술 방법이 바로 정관수술이다. 이는 음낭에 있는 정관을 묶고 자르는 방법이다. 그야말로 담배 한개피 피우는 시간에 끝낼 수 있을 만큼 간단히 행할 수 있다. 신혼 부부는 아주 특별한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고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지만 아기를 이미 가진 부부에게는 미래를 선택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성의 난관절제술보다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혹여 사정이 달라져서 아기를 가져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는 정관 복원술도 가능하다. 여성이 영구 불임술을 받은 후 복원술을 했을 때와 비교해서 남성의 정관 복원술은 성공률도 2배 이상 높고 경제적으로도 여성의 복원술에 비해 수술비용이 적게든다. 영구피임을 원했을 때는 다시 아기를 가질 생각을 안하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상식적으로 복원에 대하여 알아둘 필요는 있다.

수술 후 적어도 10회 이상은 다른 피임법 사용해야

정관수술 후 주의할 점이 있다. 정관수술을 했다고 그날부터 피임이 완벽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만들어진 정자가 바깥에 남아있으므로 수술 후 부부관계를 할 때 적어도 10회 정도는 다른 피임법을 사용해야 안전한 피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수술 후의 주의사항으로 1주일-10일 정도는 부부관계를 피하고 수술부위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다른 수술들과는 달리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다. 영구불임술을 결정할 때에는 부부가 함께 오랜 시간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고 신체적인 건강상태를 포함한 여러가지 상황(여성이 이미 여러번 제왕 절개술이나 다른 복강내 수술을 받았다던지 등등)들을 충분히 고려해 누가 영구 불임술을 받을 것인지 상호협의하에 결정해야 한다. 영구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간단히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영구불임술을 결정할 때는 상담을 받고 1개월 동안 다시 숙고하는 기간을 가진 후 영구불임술을 시행하는 것이 상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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