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성의 과학교육기회 확대

과학발전 위한 긍정적 한 걸음 전망

오는 9월 아프리카 케냐의 동부 지방에 처음으로 여성을 위한 과학기술대학이 문을 연다.

원월드넷은 지난달 31일 ‘키리리 여성과학기술대학’이 설립돼 앞으로 90명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우선 수학,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이후 화학 생물학 물리학 환경공학 학사과정으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키리리 대학의 재정 후원자는 케냐의 기업가인 폴 엔다루아. 그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일하기 원하는 케냐 여성들이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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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경제발전을 위한 단체인 아프리카 과학아카데미는 이에 대해 “여성 과학기술자가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인 한 걸음”이라고 평했다. 나이로비 아카데미의 사무총장인 기데온 오켈로 교수는 “아프리카는 과학없이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며 “과학분야에서 여성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심지어 넓은 바다에 물 한방울이 떨어지는 정도의 노력이라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프리카 여성교육가 포럼(FAWE)의 조사에 따르면 2000∼2001년 케냐타 대학 여학생의 비율은 동물학 39%, 물리학 15%였으며 수학은 5%에 불과했다. 이 비율은 아프리카 대륙의 교육 현실을 잘 반영한다. FAWE는 여성들은 상위 교육기관으로 갈수록 수가 줄어들며 특히 박사학위 과정에서는 더 심하다고 밝혔다.

여성들이 고등 교육을 받는 데 가장 큰 장애는 기부금 부족. 오켈로 교수는 “키리리 대학 입학생 중 저소득 계층은 학위를 다 마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아프리카의 남녀 과학자 수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켈로는 만약 기부금을 받을 수 있다면 자신이 속한 아카데미는 장학금 제도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더 많은 아프리카 여성들이 과학분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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