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화 환율이 연일 바닥을 모르고 크게 추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나라 경제도 들썩이고 있다. 환율이 뭐길래 그런가. 또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가치는 ’절상’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

0-환율이란

서로 다른 나라 사이에 화폐를 교환하는 비율, 쉽게 말하면 돈의 가격을 말한다.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거나 수입할 때 그 값을 통상적으로는 미국의 달러로 치른다. 이때 적용하는 우리 돈 원화와 미국 돈 달러화의 교환비율이 바로 환율. 보통 우리는 ‘1달러에 우리 돈 얼마’라고 말한다. 외국에 가서 과일을 사 먹을 때도 머리 속으로는 일단 현지 통화를 우리나라 원화로 바꿔서 “야, 싸구나” 혹은 “너무 비싼데” 하는 식으로 판단을 내린다. 이렇게 환율은 우리 생활과도 깊숙이 관련돼 있다.

0-환율은 어떻게 결정되나

모든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돈의 가격인 환율도 마찬가지.

이는 외환시장(외국 화폐가 거래되는 시장) 안에서 두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세계 각국의 돈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교환된다. 이를 기축통화( ☞ 서로 가치가 다른 세계 각국의 돈을 어떤 공통된 척도로 재고자 할 때 기준이 되는 통화. 지금은 달러가 대표적이다. 예일대학 트리핀 교수가 쓰기 시작한 용어다)라고 한다. 따라서 모든 나라의 환율은 그때그때 미국의 경기 상황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 경기가 조금만 나빠지거나 좋아져도 환율은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도 미국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0-환율이 떨어지면 원화가치도 떨어지나

아니, 그 반대다. 지난달 12일만 해도 우리 돈 1천332원으로 1달러와 교환할 수 있었는데 이제(지난 20일 현재)는 1253원으로 1달러와 교환하게 됐으니 원화의 가치는 오히려 올라간 것이다. 이처럼 우리 돈이 미국 돈에 비해 그 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원화 절상’ 혹은 ‘원화 평가절상’이라고 한다. ‘원화 강세’로도 불려질 수 있다. 똑같은 상황을 ‘환율 하락’ ‘환율 인하’라고도 표현한다. 원화가치는 지난달 12일에 비해 한달 새 6.3%나 절상됐다. 바꿔 말하면 환율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 우리나라 통화가 달러화에 비해 그 가치가 떨어진 경우라면 ‘원화 평가절하’ 혹은 ‘환율 상승’ ‘환율 인상’이라고 말한다.

김경혜 기자 musou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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