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창조여신, 여신학·영화·축제로 모습 드러내

5월, 마고신화가 되살아난다.

신학의 한 장르로 여신학이 등장하면서 80년대 초반 그 존재가 비로소 알려지기 시작한 우리 민족 창세신화의 창조주 여신 마고가 올해 들어 그 모습을 빠르게 드러내고 있다.

건국신화로서 단군신화는 민족 정체성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되살아난 반면 창세신화의 주인공 여신 마고는 가부장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의해 민족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듯 했으나 기존 세계질서가 초래한 각종 재앙적 현상을 극복하려는 시대적 요청과 맞물리며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 부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최근의 사건은 5월 중 개봉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마고’의 등장이다. 등장부터 “신화 훼손” “마고를 두번 죽이는 일” 등 신화 해석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지만 어떻든 우리 민족에게서 조차 잊혀졌던 마고가 되살아났음을 증명하는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 ‘마고’는 토탈콘텐츠비지니스 <마고>의 첫번째 행사로 앞으로도 ‘마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계획이다. 기획사측이 그만큼 상업성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영화 ‘마고’의 등장으로 촉발된 논란은 마고신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여신학자협의회에서는 마고신화 바로 알리기를 위한 토론과 연구작업을 진행하면서 마고해석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열의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작업은 종교에서 신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데 있어서 여성주의적 시각의 필요성을 다시 환기시킨다.

여성문화예술기획에서는 5월 25~26일 지리산에서 여신축제를 열 예정이다. 여신을 올바로 이야기하고 향유하는 것은 그동안 폄하되고 왜곡됐던 여성의 몸과 성애를 새롭게 해석하고 회복하는 첫 발걸음이 된다.

세계적으로도 여신들은 속속 부활하고 있다. 이런 여신들의 부활 기류 속에 우리 민족 창세신화의 주인공인 마고여신은 ‘어떻게’ 부활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정민 기자 knnif@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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