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빈부 따른 차별대우 심각한 수준

우리 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 상당수가 한국인들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지만 막상 이에 대한 우리의 문제인식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 의식변화가 요구된다.

월드컵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도로변을 정비하고 화장실 청결 관리에 나서는 한편 공기정화를 위해 개최 도시들에 천연가스 버스를 집중 배치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또 범국민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유니폼 입기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쓰레기 줍기, 교통질서 지키기 등 캠페인도 벌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많은 외국인들이 공공장소의 청결이나 음식점의 위생상태 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불친절한 태도가 불편하다고 말한다. 언뜻 보면 ‘친절’의 문제로 보이지만 한국에서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하는 외국인들 대부분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이라는 점은 한국인들이 ‘피부색’과 ‘빈부’에 따라 외국인을 ‘차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인들은 택시승차를 거부당하거나 백화점에서 괄시를 당하기도 하고 흑인들은 처음 보는 한국인들로부터 ‘검둥이’ ‘XX새끼’ 등 욕설까지 듣는다.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은 “이렇게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항의할 정도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등 소위 잘 사는 나라 출신 백인들은 스스로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극진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소수민족 출신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서양에서 겪는 차별에 대해선 민감한 한국인들이 막상 외국인에 대해 더 심각한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고도 부끄러운 일이다.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찾아올 외국인들 중에는 아랍권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축구강국인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국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여성신문은 월드컵을 맞아 세계를 향해 열린 한국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종차별 깨기’와 ‘타문화 이해하기’ 기획기사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조이 여울 기자 cognat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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