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소연의 네 번째 개인전 <정소연-팝아트적 오브제>에는 <인형의 집Ⅰ·Ⅱ>를 비롯해 <달콤한 약> <동물채집 1, 2> 등이 전시됐다.

<달콤한 약>

@15-4.jpg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작가 정소연도 마찬가지였다. 약을 먹을 때마다 “엄마, 달콤한 약은 없어?”라고 묻는 아이에게 작가는 <달콤한 약>을 만들어주었다. 약을 조제하듯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미술의 매력 중 하나라는 게 작가의 첨언이다.

<동물채집 1, 2>

~15-5.jpg

실제의 쥐를 본적이 없는 아이들은 자기에게 더 친숙한 미키마우스를 ‘쥐’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처럼 기호가 현실을 대체해버리는 상황을 채집박스 안에 넣었다.

다양한 색감이 돋보이는 푸딩이 B급 룸싸롱 접시에 담겨있다. 보기엔 맛있어 보이나 먹을 순 없는 인조의 이미지는 연인이 아닌데도 연인이 되지만 현실은 될 수 없는 룸싸롱 안에서의 상황을 뜻한다. 일종의 시뮬레이션과 같은 현실의 사건들을 푸딩으로 상징화했다. (사진은 왼쪽 아래)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