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혼 광고낸 캐나다 청년 사이트에 수만명 방문

최근 캐나다에서 한 벤처 재벌이 일간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공개청혼 광고를 실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 청년이 청혼을 한 대상이 한국출신 여성이어서 한인사회에서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얼마 전 캐나다의 유력 일간지 내셔널 포스트에 한인 1.5세 이혜지(영어명 줄리 ·26)씨에게 보내는 청혼광고를 게재한 이 청년은 올해 26세의 벤처기업가 제시 라시.

벤처 창업투자 회사인 ‘인쿠엔트 테크놀러지’(Inquent Technologies)를 경영하고 있는 라시씨는 이 신문 토론토판 5면에 ‘줄리, 나와 결혼할래요·(Julie, Will you marry me?)’라는 큼지막한 광고 문구와 함께 다이아몬드 반지가 담긴 사진을 실었다. 광고 하단에는 ‘혜지 아버님 어머님, 따님과의 결혼을 허락해 주신다면 혜지를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습니다’라는 한글문구까지 집어넣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청년은 2년간 교제해 온 혜지씨와의 결혼을 ‘추억에 남을만한 방법’으로 축하하기 위해서 이처럼 기발한 광고를 실었다고 한다.

그는 또 신문광고 결과를 실시간으로 알리기 위해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는데 광고가 나가던 날 하루동안 무려 5만여 명이 사이트를 방문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개인 이메일에는 1천500여 통의 편지가 접수되는 등 기상천외한 청혼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놀라울 정도로 컸다.

또 이메일에는 외국계 연인과 교제하고 있으나 집안의 반대로 고민중인 한국출신 1.5세, 2세들이 상당수 글을 보내 두 사람의 만남이 국제결혼에 대한 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들을 격려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인 라시씨는 캐나다의 명문 맥길대에 재학 중이던 스물한 살 때 자신의 아파트에서 웹사이트 호스팅 서비스 업체를 설립한 후 독특한 경영전략과 닷컴 붐에 힘입어 불과 몇 년 사이에 회사를 초고속으로 성장시켰다.

이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2년 전. 당시 라시씨는 친구 소개로 혜지씨를 소개받은 후 한눈에 반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펴왔다. 그러나 벤처 재벌이라고 하는 그의 외형적인 조건에 부담을 느껴 혜지씨가 결혼을 승낙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 초까지 친구 이상으로는 발전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말 혜지씨가 자신이 행동치료사로 일하던 보스톤 뉴잉글랜드센터에서 환자로부터 봉변을 당해 입원해 있던 1주일간 그가 꼬박 병실을 지켰던 일이 그녀의 마음을 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보스톤 플레밍햄 대학에서 심리상담사 석사 과정을 이수하다가 잠시 휴학중인 혜지씨는 자폐증·학대아동에 대한 치료 및 봉사활동을 바라는 평소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결혼 후 애리조나 대학원에 진학, 박사 과정까지 마칠 계획이다.

주호석 캐나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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