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월간지를 통해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이 진보”라고 주장한 페미니스트에 의해 촉발된 ‘박근혜 논쟁’은 반론과 재반론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의원이 정계에 공식 입문한 것은 1997년 대통령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던 12월 10일 이회창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을 때다. 이듬해 4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을 업고 당선된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같은 해 11월 초선으로서 한나라당 부총재 경선에 참여해 2위로 당선됐다.

특히 올 들어서는 연일 당 쇄신을 주장하며 이회창 총재를 몰아세우다 2월 28일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잇단 정계원로 접촉 등으로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있다. 정계입문 4년만에 중앙 정치무대에서 비중있는 인물로 급부상한 것이다.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박근혜 의원에 대한 여성계의 평가는 다소 인색하다. 박 의원이 정치 입문 4년 동안 내놓은 여성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차제에 여자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현 시기 가장 대권에 가깝게 있는 여성은 박근혜 아니겠는가 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치력 뿐 아니라 아버지의 후광 밖에 더 볼 것이 뭐가 있느냐, 박정희 유신체제 하에서 고통받았던 많은 이들에게 분명 박근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과거의 그림자’일 뿐이라는, 박근혜 개인이 업보처럼 짊어지고 가야 할 한계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신민경 기자 minks02@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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