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리티의 매춘화>

최근 외국인여성 매춘과 인신매매가 성행하는 국가로 우리나라가 유엔에 의해 지목되었다. 매매춘, 포르노그라피, 섹스 관광, 군대 매매춘 등에 연루된 여성이 200만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는 필리핀과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서 팔려온 여성들이 적지 않다. 날로 늘어가는 매춘산업.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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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배리의 이 책은 성매매 현실에 접근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유효적절한 시각을 제공해준다. 배리는 이 책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져 왔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매매춘 사례와 매매춘 반대운동의 역사를 제시하면서, 매매춘을 단지 일부 악덕 포주나 일탈 여성의 문제로만 보는 통념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그는 이미 사회 전체 차원에서 섹슈얼리티 자체가 매춘화되고 있으며 따라서 눈에 보이는 매매춘 현상만이 아니라 ‘섹슈얼리티의 매춘화’라는 숨겨진 구조에 맞서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특히 배리는 각국의 정부가 매매춘에 대해 취하고 있는 관점을 크게 금지주의, 관리주의, 폐지주의 세 흐름으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이 세 입장 모두를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전략적 비범죄화’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단지 이론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이미 국제적으로 실천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공창제’를 비롯해 ‘매매춘 합법화’ 논란이 일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논의의 향방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줄 책이 나와 반갑다. 캐슬린 배리 지음·정금나, 김은정 옮김/ 20000원/ 삼인

이정주 기자 jena2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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