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부담으로 가족해체·노인학대등 야기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에 대비하여 치매 환자수는 전국 28만여명. 그 중 경북 거주 치매환자는 약 2만5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전문 요양시설에 수용된 치매환자는 316명에 불과해 대부분의 치매환자들이 가정에서 부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노인 부양은 대부분 여성들이 맡아 왔다. ‘지옥부양’으로 불리는 이 엄청난 부담은 부양자의 육체적·정신적 피폐는 물론 이혼·가출 등 가족해체와 노인학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회문제를 수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최외선 원장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치매노인 부양문제는 부양자의 과도한 수발부담과 이에 따른 가족해체, 그리고 노인학대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부양자들은 치매환자를 돌보는 일 외에 다른 사회활동은 전혀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0∼70%의 부양자들이 스트레스, 만성피로, 소화불량, 두통, 히스테리, 우울 등 한 가지 이상의 질병 및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매노인 발생으로 가족원들간의 역할, 시간, 자원 등의 적절한 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해 가족의 갈등과 해체, 치매노인 부양에 대한 가족들간의 의견 차이 때문에 가족갈등이 일어나고, 치매노인 부양에 따르는 과중한 수발부담은 노인학대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되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별도의 간병인을 두거나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등 치매노인 부양부담이 훨씬 적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치매 전문요양시설 또는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병원 입원시 월평균 200∼300만원의 진료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치매가족이 외부의 부양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 원장은 치매노인의 부양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배우자나 가족, 친척, 이웃들의 격려나 위안 또는 실제적 도움이 부양부담을 낮추고, 가족 대처 능력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도내에는 현재 치매 관련 노인전문병원 2개소와 치매전문 요양시설 5개소, 재가복지시설인 단기보호소 1개, 주간보호소 6개, 가정봉사원파견소 6개가 있다. 그러나 치매노인을 위한 치료 및 요양시설, 주간 및 단기보호시설 등 각종 시설의 확충과 치매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의료체계 확립 및 재가복지서비스의 체계화를 위한 사회적 투자가 확대되어야만 치매가족의 부양부담이 크게 완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 원장은 남편이 일방적으로 부양자를 결정하지만 부양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남성의 적극적 참여를 강조한다.

한편 가정봉사원, 재가복지사, 간호사 등 치매노인의 부양과 보호 및 치료에 종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4단계 과정으로 구성하여, 인지 정서 행동치료의 자기조력적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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