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전문요양시설 건립 추진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위한 ‘땅한평사기’ 운동을 시작한다.

“얼마 전 할머니 한분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면서 땅한평사기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 할머니는 부천의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계셨는데 그 집을 친척이 몰래 팔아버려서 오갈 데 없게 되셨답니다. 비인가시설을 전전하시던 할머니를 어느 분이 나눔의집으로 모시고 왔는데 그 할머니가 여러 가지 병환을 앓고 계셔서 모실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하루 빨리 나눔의집에 전문요양시설을 갖춰 할머니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나눔의집 안신권 총무는 “전국에 생존해 계신 142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평균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적절한 의료시설이 없어 불안한 삶을 살고 계신다”고 전한다.

현재 나눔의집은 무료양로시설로 등록돼 있어 치매나 기타 질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는 수용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성인병을 복합적으로 앓고 있는 입소자 할머니들도 치료를 위해 차를 타고 멀리 서울로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나눔의집에 입소하지 않은 할머니들은 거주 지역 전문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순번이 밀려있어 현실적으로 이용이 매우 어렵다.

이런 이유에서 나눔의집은 올해 초부터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 할머니들이 계신 숙소 근처의 땅을 매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3월 5일 소설가 공지영씨가 5천만원을 기탁하며 힘을 얻었다.

현재 독일에 있는 공씨는 베스트셀러인 <봉순이 언니>의 인세 일부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나눔의집에 맡겼다.

나눔의집에 전문요양시설을 갖추면 중풍·치매같은 중증 노인성 질환자의 요양을 위한 시설로써 타 병원 입원시 간병문제, 입원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치매환자인 경우 보호자가 있을 때는 일반 무료시설에 입원할 수 없으나 전문요양시설을 두면 안심하고 요양할 수 있다.

또 전문요양시설에서는 상시는 물론 위급시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진료체계를 갖춤으로써 입소 할머니들의 심신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울러 현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한 곳에 모여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춤으로써 위안부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현재 전문요양시설 건립을 위해서는 공지영씨의 후원금과 나눔의집 운영주체인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 자부담금 3천만원 외에도 1억2천여만원이 더 필요하다.

“일제잔재 청산과 진상규명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면,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전문요양시설 건립은 좀더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의 방법”이라고 나눔의집 원장 능광 스님은 강조한다.

농협 221157-51-032241 예금주 나눔의집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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