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종고 류주현 교장 퇴임식

지난 2월 22일 경기도 양평종합고등학교에서는 류주현 교장선생님의 정년퇴임식이 있었다.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퇴임식에서는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그 주인공들은 류 교장이 3년간 담임을 맡았던 60여명의 제자들로, 이들은 대형버스를 대절하여 부부동반으로 은사의 퇴임식에 참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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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실업고등학교 시절 류주현 선생님을 처음 만나 졸업 후 25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은사를 찾았던 이들은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마음이 담긴 꽃다발을 들고 선생님이 계신 곳을 찾았다. 중년의 제자들은 존경하는 스승의 퇴임식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작은 기념패를 마련했다.

모두가 가난하고 어렵기만 했던 학창시절, 일터로 나간 부모님을 대신하여 아버지가 돼주고, 인생의 선배로서 아낌없는 채찍질로 바른 길을 인도해 주던 류 교장과 제자들의 사제지간의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승과 학생간의 믿음과 사랑의 부재가 만연한 요즘, 학생들을 제대로 길러낸 바람직한 교육자 상을 제시하고 스승을 진정으로 존경하는 제자들이야말로 붕괴되고 있는 교육현장을 바로잡는 데 참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동두천 문현주 통신원 hyunju10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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