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포천중문의과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교실 교수

Q.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생리가 끊어진 지가 거의 8개월이 됩니다. 그동안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도 받았고 한의원에서 진찰 받고 약도 지어먹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별 이상은 없다면서 기다려보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반응이 없어서 갔더니 호르몬주사라면서 주사를 주더군요. 주사를 맞은 날은 아랫배가 아파오면서 혈이 비친 것도 같은데 확실히 모르겠어요(의사선생님은 한방울이라도 비치면 생리가 나온 것이라고 하더군요). 워낙 적은 양이라서... 그리고는 의사선생님이 별 말씀이 없으셔서 한의원에 갔습니다. (사실 그 호르몬주사가 찜찜했습니다) 한의사는 제가 몸이 많이 약해졌고 몸이 좀 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약을 한재 먹었는데 반응이 없어서 또 가서 진찰 받고 약을 한재 더 먹었습니다.

기간이 이 정도 되니까 초조해집니다. 병원에 다시 가야 하나 한의원에 다시 가야 하나 기다려봐야 하나 답답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올해 35살이고 미혼입니다. 굳이 원인을 찾자면 제가 작년에 일이 좀 있어서 그 스트레스로 인해 잘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살도 좀 빠졌구요.(많이는 아니고 3∼4kg정도) 마음고생을 좀 했습니다. 지금도 사실 마음이 편한 상태는 아닙니다. 그 스트레스는 여전히 받고 있는 상태고 기운도 없고 식욕도 없고(사실 요즘도 잘 안 먹습니다) 의욕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다가 몸까지 이러니 답답합니다. 병원에 계속 다니면서 그 주사를 계속 맞아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큰 병원에 가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건가요. 도움이 될만한 충고 부탁드립니다.

A. 스트레스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몸의 호르몬 체계입니다. 몸무게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3∼4kg 빠져도 생리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혹시는 갑상선 이상 등 내과적인 질병이 생겨도 생리에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에 내과적으로 혹시나 이상이 생겼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Q. 교통사고 당한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요

올해 38세입니다. 결혼한 지 8년이 지났는데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유산한 이후 아이가 생기지 않는데 생리량마저 줄어들고 있어요. 아이 낳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생리량과 관계 있나요?

A. 생리량과 관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리량이 줄어들었다고 아기를 못 갖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동안 피임을 하지 않았었다면 이제는 여러 가지 불임에 대한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즘 의학과 기술이 매우 많이 발달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면 아기를 낳고 싶은 경우에는 어떻게든지 낳을 수 있습니다. 너무 염려 마시고 불임전문 병원에서 불임전문의에게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여러가지 검사와 진찰을 통하여) 불임의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와 그에 맞는 처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도 전에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발달된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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