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모백화점서 졸업·입학 축하 행사, 지역 여성계 항의 성명

대전의 한 패션백화점에서 누드화보집을 제작해 준다는 경품이 내걸리자 지역 내 여성단체들이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ㅇ백화점은 2월 15일부터 24일까지 졸업·입학 축하 경품대축제를 벌이면서 5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응모권을 주고 추첨을 통해 2명을 선발, ‘고객이 직접 모델이 되는 누드화보집을 제작해 준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전YWCA성폭력상담소는 ‘누드화보집 경품제를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항의방문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Y의 진숙 간사는 “해당 백화점의 주 고객층이 10대인데 누드화보집을 경품으로 제공하겠다는 백화점의 의도는 성이 무분별한 상품화로 아동과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혼란을 가져온다”며 “기업윤리 및 사회윤리를 해치는 상업행위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며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백화점 판촉팀의 한 사원은 “이번 경품은 당첨된 고객의 의사가 반영되어 전체 누드가 아닌 세미누드 또는 프로필 앨범으로도 촬영가능하다. 고객이 미성년자이거나 촬영을 원하지 않으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성단체에서도 역기능만 우려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코드로 봐주었으면 좋겠다. 물의를 일으킬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지역 일부 신세대 계층에서 누드화보집을 내고 있으며 일본관광객들도 한국에서 누드화보집을 촬영해 가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고객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경품이며 고객들도 재미있어 한다”고 애써 설명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측은 여성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행사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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