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
미투 운동으로 인생이 뒤바뀐 사람들
  • 박윤수 기자
  • 승인 2018.10.24 15:40
  • 수정 2018-10-2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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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고발자들 1년 후 지금은

이유없는 해고·정신적 충격·거짓 고발 누명으로 여전한 투쟁

“개인이 아닌 조직과 사회의 문제”…사회 운동가로 변신도

 

 

왼쪽부터 전직 호텔직원 크리스탈 워싱턴과 다나 루이스, 벤처 사업가 린지 메이어. 타임 올해의 인물 홍보영상 캡처. ⓒtime.com
왼쪽부터 전직 호텔직원 크리스탈 워싱턴과 다나 루이스, 벤처 사업가 린지 메이어. 타임 올해의 인물 홍보영상 캡처. ⓒtime.com

 

1년 전 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성추행 피해 고백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성폭행·성추행 및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고백이 이어졌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미투 운동의 불씨를 당긴 그 여성들은 1년 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지난해 말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 즉 성폭행 및 성희롱 피해 경험을 알린 사람들을 선정했던 시사주간지 타임은 1년 후 최초 고발자들의 현재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일부는 직장을 잃었고 또 다른 이들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안 발의나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많은 여성들에게 가해자에 맞선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며 대부분이 그 과정에서 정신적 상처를 입었음을 호소했다.

직원들의 성추행 사건을 묵인한 뉴욕 플라자 호텔을 상대로 한 소송에 참여했던 크리스탈 워싱턴과 다나 루이스는 현재 직장을 떠난 상태다. 이전까지 업무 평가가 좋았던 워싱턴은 소송사건 이후 사소한 트집에 시달렸고 명확한 이유 없이 해고를 당했다. 그는 일터를 잃었지만 가해자는 여전히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루이스의 가해자 두 명중 한 명은 해고당했지만 다른 한 명은 2주간의 정직 후 복귀했다. 소송 이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현재 의사의 권고에 따라 병가를 내고 요양 중이다.

클로이 다이스트라는 자신의 옛 연인에게 겪은 성적 학대를 고백하는 글을 게재한 후 인생이 180도 바뀌어 버렸다. 그는 상대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네티즌은 그의 옛 연인이 유명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크리스 하드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처음에는 클로이를 응원하는 수많은 메시지에 위로를 받았으나 하드윅에 대한 방송국 측의 조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선택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거짓말쟁이로 몰아 공격하기 시작했다. 클로이는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도 않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여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여전히 네티즌의 괴롭힘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에 벤처 투자가 저스틴 칼드벡을 상대로 한 성희롱 고발에 참여한 7명 중 한명인 린지 메이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가해자는 여성들에게 불편함을 주어 미안하다는 간단한 사과로 사건을 무마했고 한동안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두려웠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안정을 찾고 자신의 회사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 여성 사업가로서의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미투 운동 이전에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자체조 국가대표팀 팀 닥터 래리 나사르의 성폭행 피해자 중 한명인 제시카 하워드는 2017년 힘든 한 해를 보냈으나 현재는 긍정적인 마음을 되찾고 스포츠와 가톨릭교회의 성폭행 근절에 앞장서는 운동가로 변신했다. 20년간 80명 이상의 10대 체조 선수들을 성폭행해 온 사실이 밝혀진 나사르는 360년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며 체조협회장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하워드는 나사르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조직의 문제라며 여성과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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