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내 상사 똑바로 알기
‘지피지기’ 내 상사 똑바로 알기
  • 조은정 소비자학 박사
  • 승인 2018.10.04 19:51
  • 수정 2018-10-0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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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22년 동안 일하고 임원이 된 필자가 직장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 고민하는 여성 직장인들에게 선배로서 현장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이 글은 여성신문의 공식의견과는 무관합니다. <편집자주>

[나도 승진하고 싶어요]

제가 입사해서 모셨던 상사들과 제가 함께 일했던 후배들을 돌이켜 보면, 사람은 정말 다양합니다. 자라온 배경, 성격, 개인적인 취향, 업무 능력, 강점과 약점 등등 모든 게 너무 다릅니다.  

제가 중간 관리자였던 어느 날, 인사고과 시즌이었습니다. 어느 날 제 상사가 별도로 저를 불러서, 부서원들의 평가에 대해 논의를 하였습니다.

“00박사는, 역량평가를 보통 이하로 주었습니다. 그리고 00박사에게 설명하길, 박사로서 훌륭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역량이 현재 우리 부서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보통 이하로 평가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무심결에, “네 그러셨군요. 잘 하셨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박사가 공부는 잘 했을지 모르나, 부서 업무에 헌신적이진 않았던 것을 저 역시 공감했고 또한 이미 평가가 완료된 것이니 상사를 지지한다는 순수한 의미에서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반응은 왠 걸, “내가 조박사한테 칭찬받으려고 그런 거 아닌데, (상사인) 나를 평가하나요?” 라는 황당한 반응이었습니다. 속으로 아하!!! 이 분은 자존심이 엄청 센 분이구나.… 뜨끔했습니다.

 

< 저작권 무관 >

그 이후 저는, 제 상사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한 발 앞서는 방식으로 업무를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관리자로서 후배들과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직원들은 저의 스타일 때문에 하소연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업무에 너무 엄격해서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거였지요. 그래서 저는, 제 스타일을 바꿔 보려고 했습니다. 칭찬도 좀 해보고, “~~했어요?”라는 존대말도 부드럽게 해보고… 그랬더니 후배들이 “이상합니다. 그냥 원래대로 하세요. ^^”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음부터는 어줍잖게 부드러운 스타일로 하기 보다는, 제 강점대로 업무에 초점을 두고 후배들과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를 통과하면 그 이후에는 일사천리로 업무가 진행되는” 스타일의 관리자였습니다. 그래서 저와 치고 박고 하며 부서 내에서 고생을 하면, 타 부서에 가서나 대외적으로는 늘 칭찬을 받았지요. 이런 제 스타일을 알고 저와 호흡을 잘 맞춘 후배들은 업무하기 편해졌고 회사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2013년이었던가요? 새로운 직무와 부서를 맡아서, 같이 일하게 된 후배들과 첫 대면을 했고, 한 명 한 명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잘 하는 것이 무엇이고, 잘 못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어떻게 지원해 주면 좋겠는가?” 였습니다.

후배 중 한 사람은, 외국인이었는데요, “나는, Face to Face 로 얼굴 보며 토론하고 얘기하며 업무 협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메일이나 메신저로만 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후배의 업무는 같이 앉아서 충분히 얘기를 듣고 같이 고민하며 처리해 나갔습니다. 저만이 아니라 다른 상사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렇게 해야 업무를 더 잘 할 거라고 하는데, 당연하지요.  

제 노파심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나의 보스가 원하는 것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저는 “상사와 후배는 1) 둘 다 사람이고  2)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3) 목적은 업무 성과를 내서, 후배의 실적이 우수해지고 그 덕분에 상사의 업무 실적도 좋아지는 것이다.”라는 원칙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사는 대체로 나이도 많고 구세대적입니다. 그래도 여러 가지 경험과 강점이 있고, 후배와 잘 지내기 위해 리더십 노력을 합니다. 얼마나 많은 리더십 책들과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후배들은 대체로 젊고 개성이 강하고 신세대적으로 신문물에 빠릅니다. 그래서 후배들도 내 스타일을 내세우기만 하기 보다는, “내 보스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보스와 효과적인 업무추진관계 (Working Relation)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 보길 권합니다. 보스 관리에 관련되는 책은 몇 권 없지만, 일독을 권합니다.  

조은정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비자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5년 삼성그룹 소비자문화원에 입사해 22년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 연구소장, 프린팅사업부 마케팅그룹장 등 삼성전자의 마케팅 및 역량향상 업무를 진행했다. 여성신문에서 재능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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