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에 나타난 여성정치인 이미지’ 토론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여성미디어센터가 주최하고 대구여성회가 주관한 ‘인권침해방지를 위한 미디어 토론회’가 지난 달 30일 대구여성회 강당에서 있었다.

‘대중매체에 나타나는 여성정치인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양정혜(계명대 광고홍보학과)교수는 “현 정권의 과감한 여성등용 정책으로 7명의 여성장관과 16명의 여성의원들이 당선돼 주요 일간지의 표현을 빌면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남성정치인과 여성정치인을 다루는 대중매체의 태도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판이라 불릴 정도로 정치세계는 거칠고 투쟁적인 곳이라 인식되고 있는데 대중매체에서는 여성정치인들을 그야말로 여성스럽고 남성에 비해 나약하게 표현하여 여성정치인의 생존 능력, 지도력, 추진력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발표했다.

양 교수는 인터뷰 내용 면에서도 남성정치인과 여성정치인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남성정치인의 경우 소신이나 문제진단, 상황에 대한 해설 등 정치인 개인의 생각을 진술한 카테고리가 전체의 84%였던 반면, 여성정치인의 소신이나 포부를 밝히는 부분은 27%에 그쳤고 외모나 의상, 머리모양 등 사생활에 더 관심을 가졌다.

또한 “남성정치인은 1인칭 직접화법을, 여성정치인은 3인칭 화법이 많이 사용되어 여성정치인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주체가 아니라 객체로 제시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여성정치인들의 정치현실을 연결시켜 주는 대중매체의 역할을 점검해 볼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젠더에 대한 무의식적인 가치관은 대중매체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지적되고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온 조주현(계명대 여성학과)교수는 “여성의 진출이 가장 늦은 곳이 정치부문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남녀가 동반자가 되는 한국사회를 원한다면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15∼30%인 여성정치인이 적정 규모로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집단을 이루게 되면 여성정치인의 ‘여성’에 대한 호기심에서 ‘정치적 역량’으로 호기심이 이동할 것이고 기사의 톤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주장이다. 현재 우리 나라 여성정치인이 토큰여성이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성실함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토큰여성의 운명을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딸이라, 연극배우 출신이어서, 이혼과 재혼의 경력, 취중욕설로 인한 구설수 때문에 인터뷰 대상으로 낙점된 것이 그 예라 하겠다. 또 여성정치인을 다루는 대중매체 조직의 남성중심적 조직구조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여기자는 여성정치인에 대해 남성기자와는 다르게 조명하고 있다. 이에 여기자 역시 각 부서와 직위에 포진해 있어야 한다고 조 교수는 말했다.

최미화(매일신문 문화부)부장은 “남성정치인은 젊을 때부터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는 반면 여성정치인은 전문직에서 명성을 얻어 정치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남성정치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스컴에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피력하지만 여성들은 상당히 소극적이다. 여성정치인에 대해서는 정치부 기자보다 생활부, 문화부의 여기자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획기사를 쓰더라도 대부분 우호적으로 여성정치인을 홍보하는 입장”이라며 정치부에 여기자들을 배치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권은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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