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생전 2018년 1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새해 인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생전 2018년 1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새해 인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마지막 ‘3김 시대 주역’ 세상 떠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17일이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르고 장지는 부인 박영옥 여사가 있는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마련될 전망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와 딸 복리씨가 있다.

김 전 총리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시대’의 한 주역으로 잘 알려졌다. 충청권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를 지냈고 박정희·김대중 정권 시절 두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중·고교, 서울대 사범대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에 가담해 주도적 역할을 했고,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초대 중앙정보부장에 올랐다. 1963년 국회에 처음 진출해 당시 집권당인 민주공화당 의장까지 맡았다. 박정희 정권 후반기부터 정계 중심부에서 멀어지다가 1979년 10·26 직후 공화당 총재를 맡았으나, 전두환 정부에 의해 정치활동을 금지당하기도 했다. 1987년 13대 총선 때 신민주공화당으로 충청권을 석권하면서 정계 중심부에 재입성했다. 6·7·8·9·10·13·14·15·16대를 거치며 9선 기록을 세웠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DJP 연합’을 탄생시켜 김대중 정부 초대 국무총리가 됐다. 2017년 19대 대선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며 긴 정치 생명을 유지했다. 그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1인자의 위치에 오르지 못해 ‘영원한 2인자’, 풍운의 정치인 등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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