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모(28세, 연남동)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냉이 심해 고생을 했다. 생리가 아닌데도 팬티가 다 젖을 정도로 냉이 나와 팬티를 두장씩 입는 등 불편했지만, 다른 증상이 없어 특별히 병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김모(27세, 사당동) 씨는 팬티에 끈적끈적한 흰색의 냉이 묻어나올 때마다 혹시 병이 아닐까 하고 혼자 고민만 했다.

미혼, 기혼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질분비물인 냉을 경험한다. 하지만 냉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 정상이 아닌데도 정상으로 알고 있거나 정상임에도 큰 병이 난 것처럼 고민에 빠지는 이들이 많다.

생리적 현상에서 나오는 냉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투명하고 미끈한 형태의 냉은 생리를 시작한 날부터 10일에서 14일 경인 배란기나, 부부관계때 나타난다. 또 냄새가 없고 희고 풀같은 냉은 배란기 이후 일주일 동안 나오는 것으로 말랐을 때 색이 조금 변할 수 있으나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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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색 무취의 점액형태인 냉을 제외하고 냄새가 나고 색깔이 노랗거나 짙은 크림타입의 냉이 나올 경우에는 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포천중문의대 안명옥(산부인과) 교수는 “냉은 질염의 가장 초기증상이자 주증상이다. 양이 많거나 비정상적인 냉은 대부분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이며 가려움증,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고 배뇨시나 부부관계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무색 무취 점액형태 정상적

질염 경우 방치시 불임까지

일시적으로 냉이 증가하는 질염이 나타날 때가 있다.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 질벽의 세포발달이 저하되었을 때, 성관계 후나 임신을 했을 경우이다.

또 생활 환경적인 원인으로 질염이 생길 수도 있다. 회음부에 전기방석, 온돌 등의 높은 열을 가할 때에도 냉이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원인을 제거할 경우 곧 냉이 없어진다.

안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잘못된 용변처리로 냉이 생긴다. 외부생식기와 항문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잘못하면 대장균이 질 속으로 침입할 수 있으므로 배변처리 때는 앞에서 뒤로 닦아 대장균이 질 입구에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냉이 많이 나오면 알레르기성 혹은 화학성 질염일 수도 있다.

이 질염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쓰는 비누나 화장지, 생리대 등이 자극성있는 물질인지 우선 확인해 봐야하고, 수영장에 자주 가는지, 여성용 파우더는 어떤 것을 쓰는지, 콘돔을 사용한다면 어떤 고무 종류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알레르기성 혹은 화학성 질염 역시 세균성 질염만큼 중요하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질염의 원인을 제거하도록 노력하고, 냉에 이상이 있다고 여겨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우리 몸의 치유능력으로 냉의 염증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해 두면 불임까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냉은 어린아이부터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까지 다양한 원인과 형태로 나타난다. 냉의 양이 많거나 냉의 색깔이나 형태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면 가까운 산부인과로 찾아가 냉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최 현주 기자 nora01@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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