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고은광순 “김부선 발언은 광범위한 의미의 ‘미투’”
공지영·고은광순 “김부선 발언은 광범위한 의미의 ‘미투’”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8.06.10 18:39
  • 수정 2018-06-12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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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둘러싼 폭로 이어져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이른바 ‘스캔들’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작가 공지영씨의 ‘양심선언’에 이어 2년간 배우 김부선씨의 아파트 난방비 비리 투쟁을 지원했던 여성평화운동가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가 나섰다. 공지영씨와 고은광순씨는 “김부선씨의 발언은 광범위한 의미의 ‘미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고은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난방투사로 싸울 때 매일 새벽 한 시간씩 김씨와 소통했고, 그녀에게 이 후보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고은씨는 2014년 김씨가 아파트 난방비 비리 투쟁을 할 때 2년간 곁에서 소송 비용 마련 등을 도운 바 있다.

고은 대표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김부선씨에게 이재명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당시에는 사생활 문제로 여기고 넘겼다”며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설 정도의 만큼 큰 자리를 넘보는 공인이 된 만큼 이 문제는 더는 불륜의 문제나 방탕한 사생활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가(이 후보) 사인이라면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광순씨 페이스북
고은광순씨 페이스북

고은 대표는 이 후보가 지난 2016년 2월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 185회에 출연해 김부선씨와의 관계에 대해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 후보가) 김부선씨 소유의 서울 옥수동 아파트를 오갔으면서도 팟캐스트에선 오피스텔이라고 말했고, 증거로 ‘계약서를 가져와보라’고 했다”며 “내놓을 수 없는 것을 증거로 제시하라는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후보는 해당 팟캐스트에서 “인천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나, (1년 동안 살았다는)오피스텔 계약서, CCTV라도 제시해야 하는데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를 향한 공격 프레임이 종북, 불륜, 패륜 3가지가 있다. 종북 프레임은 거의 깼고 불륜 프레임은 이제까지 말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말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는데 실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은 대표는 “한 여성(김부선씨)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짓밟혔다”면서 “성폭력 문제는 아니지만 이 사안은 넓은 의미의 ‘미투’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은 대표보다 앞서 이번 의혹을 뒷받침하는 글을 올린 공지영 작가도 9일 팟캐스트 ‘정치신세계’와의 인터뷰에서 ‘이 싸움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이것은 광범위한 의미의 ’미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지금 미투로 드러난 사람들은 사실상 자유롭고 힘 있는 여성분들이다. 미투 조차 소리낼 수 없는 수많은 여성들은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다”면서 “저는 김부선씨가 그 중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분 편에 서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돌팔매를 맞을 수 있는 일이고 책을 팔아야 하는 작가이지만 그런 이익을 보고 살고 싶지 않다”며 ‘양심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공지영 작가 페이스북

이재명 후보 측은 이같은 ‘폭로’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10일 오후 공식 블로그에 ‘[100%가짜뉴스] 김부선, 이용하는 정치공작세력들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반박글을 게재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글을 통해 “저들의 주장은 대부분 허구이니 100% 안심하셔도 된다”며 “정치공작세력들로부터 반복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는 김부선씨와 그분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부선씨의 주장에 대해 △발언마다 달라지는 만남의 기간 △발언마다 달라지는 만남의 장소 △동갑 여부 △인천에서 이재명 후보가 김부선씨를 찍었다는 증거사진의 날짜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날짜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둔 주장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와 관련된 스캔들 의혹은 2010년 김부선씨가 김어준씨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대선 직전 만난 “변호사 출신의 피부 깨끗한” 정치인과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어준씨는 해당 인터뷰 기사에서 “듣고 보니 유명 정치인”이라고 적어, 김부선씨가 언급한 정치인이 누군지 아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인터뷰 기사를 본 누리꾼들이 이니셜 ‘L’을 거론했으나 당시 김부선씨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재명 후보와 김부선씨의 과거 인연에 대한 의혹이 이어졌다. 2016년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처음 제기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이후 7일 2017년 3월 경 통화로 추정된다는 김부선씨의 육성 파일이 공개되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부선씨는 “이재명이랑 15개월을 외로우니까 만났다”라며 “2007년 12월 말부터 2009년 5월까지 꽤 오랫동안 이 아파트(성동구 옥수동 소재 아파트로 추정)에 드나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나한테 인간적 사과 한마디 없이 15개월을 정말 단돈 10원도 안들이고 즐겼으면서 나는 자기를 두 차례나 보호해줬는데 허언증 환자라고 했다”며 “저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할 거 같지 않다는 공포가 왔다. 그게 이재명과 저와의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7일 공지영 작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2년 전 주진우 기자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이재명 시장을 좋아한다는 의견을 밝혔더니 주 기자가 정색을 하고 ‘김부선과의 문제로 요새 골머리를 앓았는데 다 해결됐고, 겨우 막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글을 올리며 파문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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