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아줌마들 진짜 대단하다”

지난 17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펼쳐진 제3회 아줌마 축제를 지켜본 아줌마들과 참석자들이 내지른 탄성이다.

‘쌀도 팔고 축제도 하고’

13개팀 경연 뜨거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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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행사는 유래없는 대풍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숨이 늘어난 농촌 아줌마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여서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명숙 여성부 장관은 ‘아줌마 장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늘 보조자에서 뒤쳐진 삶을 살고 있다는 아줌마들이 자기 삶의 주체자로서 사회흐름을 주도하는 주연으로 등장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줌마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동아리 축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맞는 이번 동아리 축제는 전국에서 30여 팀이 참가신청을 할 정도로 1년새 아줌마들의 큰 호응을 받는 ‘축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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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서는 13개팀이 경합을 벌였는데 4시간이 넘게 진행된 행사장 안은 열기가 대단했다. 관중석에서는 응원이 한창이었고 무대 뒤편에서는 순서를 기다리며 남은 시간이라도 연습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끝내 긴장감을 못 이긴 일부 출연자들은 떨리는 손과 발을 어찌할 줄 몰라 우황청심환으로 진정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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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떡 절단식에 참여한 내빈들.(왼쪽부터 김희선의원, 김동태 농림부 장관,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 이계경 본사 사장, 한명숙 여성부 장관, 손희정 의원)

무주군 아줌마 난타팀인 ‘반딧불 재활용 난타팀’을 시작으로 경연이 시작되자 객석은 금방 무대와 하나가 되었다. 무대 앞에서는‘아줌마들의 행복한 반란’이라는 플래카드를 든 남편들의 응원이 분위기를 돋구는데 한 몫 더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닮픈 양식…나의 노래는 나의 힘”

김광석의 노래를 마치 자신들의 얘기인양 열창한 기타 중창의 낮은음자리 팀은 편안한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에 몸을 실어 ‘양희은이 부럽지 않은 아줌마 기타 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축하공연에는 아저씨 중창단도 특별히 초대되었다. 농협중앙회 직원들로 구성된 ‘쌀 사수대 아저씨 중창단’은 ‘우리 쌀을 살리자 쌀사랑 밥사랑’을 불러 즉석에서 ‘아줌마 오빠 부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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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도 공연을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다.(왼쪽부터 이백천 심사위원장, 최영익 한국통신 광고부장, 탤런트 박주아.장정희)

한편 본사가 이번 아줌마축제를 위해 특별히 기획한 자신만만 무용단은 관객들과 취재진으로부터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회자로부터 ‘뚱뚱이 무용단’이라고 소개받은 8명의 아줌마들이 풀어놓은 ‘만남과 정열’은 그들만의 진지한 언어가 되었다. 특별축하공연장이 데뷔무대가 된 ‘자신만만 무용단’은 앞으로 아프리카 댄스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아줌마축제에 처음 참가해 심사위원을 맡은 탤런트 박주아, 장정희씨는 “아줌마들의 저력이 대단하다”며 “참가팀 모두 수준이 뛰어나 어느 팀에게 상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다. 내년에는 좀더 많은 팀에게 상을 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행사장에 모인 아줌마들은 저마다 이름표를 하나씩 달았다. 잃어버린 아줌마들의 이름을 서로 불러주기 위해서다.

‘아줌마가 만드는 행복한 세상 - 쌀도 팔고 떡도 먹고 축제도 하고’라는 부제로 열린 이번 행사의 1부에서는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회장 안승춘)와 우리민족음식문화보존협의회(회장 송희성)가 쌀요리와 떡을 전시했으며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행사장 로비에서는 쌀 판매대가 별도로 마련돼 현장에서 주문을 받기도 했다.

이 날 행사장에는 800여명의 아줌마들과 함께 한명숙 여성부 장관, 김동태 농림부 장관, 김희선·손희정 의원, 김정숙 한나라당 여성특위위원장, 김금래 한나라당 여성국장, 청와대 여성정책 비서실, 한인옥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부인, 김은숙 이인제 민주당 고문 부인, 신필균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사랑의 쌀 성금 모금에는 이희호 대통령 영부인, 한명숙 여성부 장관, 김동태 농림부 장관, 서명선 여성부 대외협력국장, 이인제 민주당 고문, 김희선 의원, 원유철 의원, 정대철 의원, 조배숙 의원, 한나라당 국회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 부인회, 권윤덕 주부 등이 참여했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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