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는 지난 30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는 지난 30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대구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89)가 지난 30일 대구대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헌신하고 올바른 역사 정립에 힘썼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2007년 미국 연방 하원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공청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에 대구대는 인류 평화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이 할머니의 공을 높이 평가해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오랜 투쟁 과정에서 역사, 여성학, 국제법 지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70세가 넘은 나이에 경북대 명예 대학생 3년 과정과 명예대학원 2년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그는 20여 년간 매주 수요일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대구대가 지난해 전국 대학 캠퍼스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데 이어 저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신념에 따라 오랜 시간 싸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조희금 대구대 총장직무대행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명예박사학위 수여는 대구 지역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올바른 역사 인식과 민족의식, 평화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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