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과 의료진이 한가족

의사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병원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주인인 병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같은 희망사항을 현실화한 곳이 있다. 바로 인천·부천 주민들이 만든 인천평화의료생협.

인천평화의료생협은 5년 동안 지역주민들 스스로 건강·의료문제를 해결하면서 조합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 21일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 조현옥)에 의해 생활자치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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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평화의료생협 사무실을 지키는 송영석 기획실장, 박봉희 이사, 이원숙 사무장.<사진·민원기 기자>

인천 부개동 일신시장 입구에 위치한 평화의원은 인천평화의료생협이 운영하는 한·양방 의원이다. 병원에서 유독 노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그 이유는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기본진료비를 단돈 5백원밖에 받지 않기 때문. 여느 병원과 다른 또다른 특징은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것. 거동을 못하는 환자들이 있으면 의사가 집으로 달려가 진료를 하기도 한다. 의약분업으로 모든 병원이 휴업했을 때도 평화의원은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문을 열었다. “당연한 거죠. 주인(조합원)이 열자는데 열어야죠.” 조합측의 답변이다.

인천평화의료생협의 조합원 자격은 인천, 부천 거주자 중 3만원 이상을 출자하면 얻을 수 있다. 조합원은 매년 건강검진을 실비(8만원)만으로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병원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인천의료생협 조합원들은 의료전문가들 못지 않게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합내 가장 활발한 소모임 중 하나인 ‘무지개모임’은 전업주부들이 주축이 돼 가정간호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보건예방학교에서 기본 교육을 받은 후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 중증환자 등의 가정을 방문해 혈압·당뇨 체크, 목욕 등을 돕는다. 이 모임의 박춘희(55)씨는 “집에만 있는 것보다 이런 활동을 하니까 훨씬 좋다”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건강도우미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인천평화의료생협의 ‘산증인’이라는 박봉희(41) 이사는 “1989년 기독청년의료인회가 노동자, 노인, 도시서민 등 소외계층을 위해 이 지역에 병원을 연 것이 바로 인천의료생협의 모태”라고 설명하면서 “이젠 500여 조합원과 13명의 의료진이 한 가족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으로 여성에게 책임지우는 치매노인 등 낮시간 동안 돌볼 가족이 없는 노인들을 보살피는 가정간호센터를 만드는 것이 인천의료생협의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가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담당하는 의료생협이 각 지역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나 정부가 세제혜택이나 활동근거 등을 마련해 줬으면 하는 것이 조합 실무자들의 바람이었다.

의료생협은 현재 국내에는 1994년 안성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인천, 안산 등 3곳에서 조직됐다. 이웃 일본에서는 136개 지역, 17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할 정도로 활발하다. (032)524-6911

이김 정희 기자 jhlee@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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