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밤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북한이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라고 문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완전한 비핵화, 완전한 북핵 폐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미국과 북한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이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킨 지난해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은 “비핵화 로드맵과 한반도 평화의 여정은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 과정에서 쌓아온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찾고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서한에서 대화 재개의 여지를 남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북한 역시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등 선제적 조치를 단행하여 북·미간 신뢰구축과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최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북미양측이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중대국면을 맞았지만 이 고비를 넘긴다면 더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비관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최석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선언이 나온 직후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과 달리 북한이 차분한 반응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판이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부디 오늘의 고비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과 미국의 가운데에 서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예측불허의 두 지도자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분명히 문 대통령의 공이고 아직 그에서 살아난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이제는 상황이 예측불허로 흘러가는 만큼 중재자에서 그치지 말고 적극적인 당사자가 되어 북미 양측의 변화된 태도를 이끌어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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