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가 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 최형숙 인트리 대표 등이 한부모 가족을 응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가 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 최형숙 인트리 대표 등이 한부모 가족을 응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올해부터 5월10일은 ‘한부모가족의 날’

한국한부모연합 등 한부모가족단체

10일 첫 기념행사·정책세미나 열어

한부모가족 인권선언·서포터즈 발대식 등

“동네 주민센터 직원의 ‘힘드셨죠’ 말 한마디에 모든 아픔이 사라지는 듯했다. 최근 미혼 한부모 양육 지원을 촉구하는 ‘히트앤드런 방지법 청원’에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걸 보면서 ‘내 아이의 권리를 찾아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었다. (...) 저 같은 사람에게 좀 더 편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미혼 한부모 조가영 씨의 말에 객석에선 아낌없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국한부모연합(대표 전영순)과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인트리(대표 최형숙)는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미혼모·한부모 당사자들, 관련 단체장과 소속 활동가들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와 응원을 전했다.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한부모 서포터즈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한부모 서포터즈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올해부터 5월10일은 ‘한부모가족의 날’이다. 지난 1월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기존 ‘입양의 날’이 5월11일인데, ‘원가정에서 양육하는 것이 입양보다 우선’이라는 의미를 담아 하루 전날인 5월10일로 정했다. 국내에 이혼, 사별, 미혼모·부 등으로 인한 한부모가족은 총 154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10.8%에 달한다.

이날 기념행사의 슬로건은 ‘한부모 가족, 다같은 가족입니다’다. 행사는 한부모가족 정책 변천사 영상 상영,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 낭독, 한부모가족 서포터즈 발대식 순으로 진행됐다.

한부모가족 단체들이 마련한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엔 가족 형태와 관계없이 동등하고 안전하게 자녀를 양육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장명애 부산한부모가족지원센터 사무국장이 대표로 낭독했다. 한부모가족 서포터즈 발대식에는 초기 한부모가족을 위한 정서적 지지 역할을 수행하는 동료 상담가들, 한부모가족 후원자 등 시민 29명이 참여했다.

 

장명애 부산한부모가족지원센터 사무국장이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장명애 부산한부모가족지원센터 사무국장이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한부모가족 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송효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박사가 ‘혼인 외 출산양육에 대한 차별적 제도와 개선 필요성’을 주제로, 부모의 혼인 여부에 따라 자녀의 신분·지위를 구분하는 현행 법제도가 혼인 외 출산·양육에 있어 한부모에 대한 차별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소라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인권 시각에서 본 다양한 한부모가족의 모습’을 주제로 사회적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 등 한부모가족이 겪는 현실을 짚어보고, 사회 인식과 정부 지원정책의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정지영 여주대 교수, 조가영 인트리 활동가, 전진 ‘명랑캠페인’ 이사, 이영호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센터장, 양선하 한겨레신문 기자, 임한길 사회복지사, 장희정 인천한부모가족센터 센터장이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론했다.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정책세미나’가 열려 소라미 변호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정책세미나’가 열려 소라미 변호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을 계기로 다양한 가족 형태에 포용적인 사회 인식을 확산하고, 한부모에 대한 편견·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법·제도를 적극 찾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민간단체들과 정부가 협력해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을 이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각별하다”며 “여가부도 모든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서비스와 포용적 사회 인식 정착에 더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김정숙 여사가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정숙 여사가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사전 예고 없이 행사에 깜짝 방문한 김정숙 여사는 축사에서 “한부모가족이 사회적 편견이나 제도적 미비로 인해 더욱 힘들어하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들이 ‘아빠 엄마 없이도 충분히 행복해요’라며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와 관련 정부 기관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순 한부모연합 대표가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전영순 한부모연합 대표가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형숙 인트리 대표가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최형숙 인트리 대표가 10일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2018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 및 정책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전영순 대표는 “한부모들은 ‘결혼’의 틀을 벗어나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편견, 일·양육 부담 등 이중의 짐을 지고 있다”며 “어떤 가족 형태도, 어떤 개인도 존중 받고 자녀들을 안전히 키우며 살 수 있는 사회가 오길 기대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형숙 인트리 대표는 “미혼모, 한부모가 아이를 건강히 키울 수 있는 사회는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자유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차별 없는 세상에서 건강히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모두들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한부모연합 등은 오는 12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두 번째 ‘한부모가족의 날’ 행사를 연다. 한부모 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주제로 한 부스 행사, 한부모인권선언문 낭독, 한부모 발언대, ‘당당한 한부모상’ 시상식, 축하 공연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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