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A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에 올라온 글
동두천소방서에 근무하는 소방관A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에 올라온 글

동두천소방서 “A 소방관 재직은 사실, 감찰 시작해”

현직 소방관의 계정으로 보이는 SNS에 살해당한 여성을 모욕한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소방서는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관련기사▶소방관 A씨 “특정 여성들과 서로 욕설...제 글만 남아 억울하다”)

경기도 동두천소방서 소속 A 소방관의 영문 이름으로 개설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는 “여자들이 요즘 남자들한테 살해당하는 이유가 점점 늘어났더라니...이렇게 나대다가 죽는거였나^^ ㅋㅋㅋㅋ 오늘도 한명 죽었던데 남자한테 두들겨져서ㅋㅋ 기사나 봐야지~ ㅋㅋㅋㅋㅋㅋ” 라는 글이 게시됐다.

A씨는 또 여성을 가리켜 ‘피싸개’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피싸개니까 피싸개라고 하죠~ ㅋㅋㅋㅋㅋ ”, “피 쌀 때 냄새 좀 풍기지 마세요 특히 여름에는 좀 씻고 다닙시다.. 전철 여름에 타고 앉아있는데 피싸개들 앞에 서있으면 냄새가 아주~ 으.. ㅎㅎ ”라고 작성했다. 피싸개란 여성의 월경을 비하한 표현이다.

현재 해당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지만, 글은 이미 캡처가 돼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본 여성들이 분개하고 있다.

한 여성은 “항상 국민의 안전에 힘써야 할 소방공무원이 어떻게 끔찍한 살인사건의 피해자를 모욕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라며 “존경받아야 마땅한 소방관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더욱이 익명도 아닌, 얼굴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신상을 공개한 채 이런 혐오발언을 당당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남성들에게는 쉽게 허용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허탈함도 든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동두천소방서에 여성신문이 확인한 결과 “A씨가 소방관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2~3일전부터 A씨에 대한 감찰이 시작돼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서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소방관과의 통화를 희망한 기자의 요청은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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