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저지 촉구
이들은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가 본분을 저버리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제안한 대안도 무시한 채 환경영향평가를 했음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은 도로 건설은 “국립공원제도의 포기”라고 지적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남양주시 별내면에 이르는 8차로로 2006년 완공 예정이다. 총 36.3킬로미터의 노선 중 4.6킬로미터가 국립공원을 통과하게 되며 이중 4.1킬로미터는 터널이 된다.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시민연대는 “북한산 국립공원은 산개나리, 자생란, 끈끈이주걱 등 습지식물의 서식지”라며 “도로 건설은 자연에 대한 만행”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지역에는 회룡사, 보현사 등 30여개의 사찰이 있어 공사가 강행될 경우 불교문화자산이 손상될 뿐 아니라 매연, 소음 등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경기북부환경운동연합 안창희 사무국장은 “경기북부 교통의 요지인 의정부는 도로가 건설되면 교통 지옥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시민연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벽제에서 의정부 외곽을 지나 수락산, 불암산 오른쪽 경계를 따라 남양주, 퇴계원에 이르는 노선을 제안한다. 이 경우 관통노선보다 10 킬로미터가 연장돼 단 6분이 추가 소요된다.
건교부, 한국도로공사, 사업참여 기업들은 관통노선과 인터섹션의 위치가 서울북부에 인접해야 도로 모양이 원형에 가까운 루프 형상을 갖게 되고 노원구 등 지역주민의 이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대안노선에 대해서는 7천여 억원의 공사비가 더 들고 공사기간이 연장되며 오히려 더 많은 산림이 훼손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안 은아 기자sea@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