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유’ 정려원의 외침 “날지 못하는 독수리들, 다함께 날 수 있는 날 오길”
‘#위드유’ 정려원의 외침 “날지 못하는 독수리들, 다함께 날 수 있는 날 오길”
  • 강푸름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3.27 17:04
  • 수정 2018-03-28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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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정려원

27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포럼서 

‘미투’ 생존자 향한 연대 메시지 전해

 

배우 정려원씨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진행된 제3회 이후 포럼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에서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우 정려원씨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진행된 제3회 이후 포럼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에서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돼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폭력 피해생존자 분들을) ‘날지 못하는 독수리’라고 생각했어요. 날 수 있는 힘을 가진 분들이 벼랑 끝에 몰려 그 힘을 잃게 됐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죠. ‘미투’ 캠페인, 무브먼트를 통해 저희 모두가 다함께 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저도 많이 배우고 함께하겠습니다.”

배우 정려원씨가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에 나선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을 위해 지지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 이하 진흥원)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본원 대교육장에서 연 제3회 이후 포럼에서 ‘위드유(#WithYou·당신과 함께하겠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정씨는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큰 울림이 돼 성범죄 처벌이 강화되고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 성범죄율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며 “미투 운동에 참여하시는 분들을 지지하고 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흥원은 여성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정씨를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정씨는 위촉장을 전달받기에 앞서 포럼 참석자들과 함께 ‘위드유’를 외치며 연대를 다졌다. 위촉장 전달식 이후 짧은 연설에 나선 정씨는 “공포증이 있어 많은 분들이 계시면 말을 더듬는다”며 직접 써온 글을 읽었다.

 

배우 정려원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진행된 제3회 이후 포럼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에서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돼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과 함께 위촉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배우 정려원이 27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진행된 제3회 이후 포럼 ‘#Me Too를 통해서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With 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에서 위드유 홍보대사로 위촉돼 변혜정 한국여성인권진흥원장과 함께 위촉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정씨는 “위드유 홍보대사가 된 것을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드라마 ‘마녀의 법정’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게 됐다. 마이듬이란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바르게 전하고 싶었다”며 “사회에 만연한 성범죄 문제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피해자 분들께 용기와 위로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 오늘 제가 홍보대사로 자리 섰지만 촬영진, 배우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해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여성폭력 피해 경험 후 피해자 관점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마이듬 검사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성범죄 피해자 사례는 정말 많다. 오랜 시간 동안 성범죄는 여러 방식으로 알게 모르게 사회에서 묵인·용인돼왔다”며 “여성·아동에 대한 성범죄, 조직 내 상하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성범죄를 더 이상 가볍게 인지해서는 안 된다. 성폭력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 처벌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가진 가장 큰 증거는 진술이다. 그런데 피해를 진술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진술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제도 속에서 가해자 신고를 포기하고 낙심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우려했다.

정씨는 “피해자들의 용기는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며 “성폭력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강력한 처벌을 받아 피해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례가 많아져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어렵게 자신의 상처와 아픔을 알리고 계신 피해자분들의 용기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진흥원은 ‘#미투(MeToo)를 통해 본 한국사회의 남성성-#위드유(WithYou)를 위한 우리의 목소리’를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진흥원은 ‘사건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는 기조 하에 지난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에 포럼을 열고 있다. 성희롱,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젠더를 기반으로 한 여성폭력 사건과 현안을 아우르는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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