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 합창단 ‘전주 소리축제’ 초청공연 가져

10월 16일 눈부시게 푸른 가을날, 맛과 멋, 예향의 도시인 전주로 향했다.

2001년 불가리아 바르나시에서 개최된 세계합창경연대회에서 아시아 국가중 처음으로 여성합창부분과 챔버합창부문에서 1위를 한 대구여성합창단원들이 올해 처음 개최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초청되어 연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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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는 우리의 삶 곳곳에 숨어있는 소리들을 찾아내어 그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 그리고 친근함과 포근함을 느껴보는 전통적인 소리와 세계의 소리가 함께 어우러진 신명나는 소리 한마당 잔치다.

소리와 소리, 인간과 인간, 소리와 인간이 함께 어우러진 선율을 느끼면서 국경을 초월한 하모니를 이루어 지구촌 한가족의 감동을 맛볼 수 있게 기획된 축제이다.

이 연주회는 모두 네 개의 무대로 나누어졌는데 첫 번째 무대는 어려운 곡(3곡), 두 번째 무대는 두 곡의 성가곡으로, 축제 명예위원장인 유종근 전북도지사의 객원지휘가 아주 이색적이었다. 고등학교와 대학 다닐 때 합창단 활동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아주 유연하게 베토벤의 ‘주 이름을 찬양함은’과 구노의 ‘상투스’ 두 곡을 지휘하였다.

객원지휘가 끝난 후 대구여성합창단 이용녀 단장의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세 번째 무대는 수준높은 우리 가곡 ‘가시리’의 연주로 튀지 않는 하모니와 깨끗한 음색, 무엇하나 나무랄 것 없는 그야말로 합창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퍼커션과 클라리넷, 솔로와 합창이 어우러진 대중 앞에 좀더 다가선 연주였다. 특히 ‘아기코끼리의 걸음마’에서는 모두 어깨를 들썩이며 공감을 이루었다. 모든 연주가 끝난 뒤 객원지휘를 맡은 유종근 전북도지사는 매우 만족해하며 “연주 직전 한번 밖에 맞추어 보지 않았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 대단히 훌륭한 합창단이다”라고 말했다.

지휘자 이재준 선생의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도 돋보였다.

<대구 여남희 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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