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있는 조명, 완성되는 공간

저녁을 먹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가 집집마다 켜진 불빛을 보게 되었던 적이 있다.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빛깔의 불빛이 켜진 채 켜켜이 쌓인 듯한 모습이 아이에게도 신기했나보다. 그런 중에 조명의 위치나 색깔이 다른 우리 집을 찾는 일은 참으로 쉽다. 모두 똑같은 중에 유일하게 다른 느낌, 별난 분위기만 찾으면 되니까 말이다.

해 저문 뒤의 쓸쓸함과 어두움을 아늑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조명에 달려 있다. 휑하니 켜진 형광등의 차가운 느낌과 초저녁부터 어김없이 TV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들만으로는 일상을 정리하고 가족들과 따스한 시간을 보내기에 무리가 있다. 영화 한 컷을 보거나 멋진 카페 앞을 지날 때 느껴지는 남다른 기분은 무엇일까? 평범한 우리네 집안 분위기와는 이질감마저 느껴지게 하는 그것은 조명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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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백열등이 어둡고 더운 느낌이 든다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분 조명을 곳곳에 사용하고, 자연광에 가까운 할로겐 램프를 사용하면 마치 햇살이 환하게 비치고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과 같은 명암의 효과가 나타난다. 필요에 따라 빛의 밝기를 조절하듯 조명을 설치하면 평면에 입체감이 생기듯 공간마다 표정과 분위기가 달라진다.

절전의 측면에서는 백열등과 할로겐 램프는 같은 수의 형광등보다 훨씬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저녁 내내 대형 TV를 시청하면서도 절전에 대해 생각을 할까 의문이다.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시청하고 조용한 음악을 집안에 흐르게 하여 은은한 조명 아래서 한잔의 차와 함께 책을 들면 우리의 삶도 훨씬 풍요로워지고,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독서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조명도 만들 수 있다

조명은 만들 수 없을까? 물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만들 수 없는 조명도 당연히 있다. 전기를 만져야 하니 아무래도 많은 부담이 되지만, 남편과 함께 해본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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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만든 조명은 모두 할로겐 램프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배선이 노출되는 형태의 간단한 것이다. 할로겐 램프는 50와트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하지만 사용 전압이 12볼트로 가정용 전압의 220볼트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백열등처럼 직접 연결하지 못하고 트랜스를 사용해서 연결해야 한다. 트랜스의 선정은 램프 한 개당 50와트를 감안하여 사진처럼 여러 개의 램프를 연결한다면 충분한 용량이 필요하다. 6개를 연결한다면 300와트 트랜스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 크기나 무게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전기용품 상가에서 트랜스 전문점을 찾아 주문하는 편이 좋다. 12볼트 300와트 트랜스를 주문하면 약 25,000원 정도 가격에 2∼3일 후에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스위치는 안전을 충분히 고려해서 튼튼한 누전차단기를 사용했다.

그리고 일반 가정용 전선은 사용해서는 안되고 굵은 구리선을 사용해야 한다. 할로겐 램프용 소켓을 사용해서 배선에 연결해야 하는데 확실한 접촉을 위해 납땜을 했다. 이 때 반드시 두꺼비집의 전원을 차단시키고 작업할 것, 장갑은 반드시 착용할 것, 선을 자를 때는 반드시 한 선씩 자를 것, 완성되었다고 무턱대고 전원을 켜지 말고 반드시 확인할 것 등의 사항을 지키면 된다.

간단하지만은 않은 작업이지만 마무리를 잘하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멋진 조명을 만들 수 있다. 배선을 천장에 가로질렀다면 중간 중간에 장식을 달아보기도 하고, 선반 위에 달았다면 사이사이에 작고 예쁜 화분을 올려 놓으면 깔끔해진다.

최정희/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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