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7개 도시서 ‘신발 피라미드 쌓기’

10월 6일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이라는 국제단체 주최로 신발 피라미드 쌓기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프랑스의 27개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열린다.

신발 피라미드 쌓기는 지뢰로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공감하며 지뢰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무기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로서 이날 모인 신발들은 백악관으로 보낼 계획이다.

쌓인 신발 백악관으로 배달, 부시에 항의문도

올해로 7회째…전세계 55개국 2500여명 재정지원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은 1982년 프랑스 리옹에서 창설된 장애인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이다. “서서 살자”라는 표어를 바탕으로 선천적 장애인 혹은 후천적 사고로 인한 장애인들의 신체적인 재활 및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해, 분쟁이나 전쟁으로 인한 폭력, 유행병 등으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돕고 학교를 세워주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세계적인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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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독일, 영국, 룩셈부르크, 스위스까지 그 조직이 확대되어 있다. 55개국에서 2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이 단체는 재정의 50% 이상을 일반 시민들의 지원으로 해결하고 있다.

특히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은 인명살상용 지뢰에 반대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뢰 제거는 물론 지뢰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세계 각국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목발과 의족, 휠체어 등 신체적 독립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사회 재적응을 위해 희생자들에게 재활교육을 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뢰가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무기인지를 알리면서 인명살상용 지뢰사용을 금지하는 국제적인 협약으로 세계 각국의 조인을 받아내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은 199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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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각지에서는 전쟁과 분쟁 기간 동안 땅 속에 파묻은 지뢰가 분쟁 후에도 여전히 남아 수백만 마을 주민들의 사지를 끊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가난한 국가들은 지뢰제거에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그저 민간인들의 희생을 통해 지뢰가 제거되고 있는 것을 지켜볼 따름이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139개국의 대표들이 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전세계 지뢰공급에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군수산업국가인 미국은 여전히 이 국제협약에 조인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올 3월 초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의 지뢰금지 운동 대표자들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 국제협약에 조인할 것을 요구했지만 앞선 다른 대통령들처럼 그도 이 제안을 거부했다.

올해로 7회째에 이르는 신발 파리미드 쌓기 행사는 신발 쌓기뿐만 아니라 지뢰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지뢰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각종 보고들과 전시회들로 이루어진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이 행사는 인터넷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www.handicap-international.org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지뢰에 반대해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문에 서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상의 신발 피라미드 쌓기에 신발을 던질 수 있다.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 소식지 67, 70호 참조>

정인진 프랑스 통신원/릴 III-샤를르 드 골 대학 교육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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