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검은 비닐봉지는 필요없다!

그 동안 이야기하지 못했던 월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월경의 즐거움을 만끽한 ‘얘기치 못한 즐거움’ 제3회 월경페스티벌www.menses.org이 지난 8일 저녁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있었다.

8월에 있었던 프리월경페스티벌의 기획단이었던 나는 당일 행사에서 월경 일상복 패션쇼의 퍼포먼스도 맡고 있던 터라 페스티벌의 원활한 진행과 관객의 호응 등 많은 것들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막상 행사가 시작되고 무대공연이 이어지면서 나의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공연은 아무 문제없이 진행됐고 관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두 하나가 되어 월경의 얘기치 못한 즐거움을 받아들였다. 대안 생리대 전시와 생리대 소원트리, 월경통 진단과 한방차 시음 등을 비롯한 부스행사와 댄스·마임·슬램·영상물·연극 등으로 구성된 무대공연은 월경을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25-1.jpg

◀2회 월경페스티벌 '달떠들떠'의 이미지컷.(자료제공 여성문화기획 불턱

그 날 행사에 대한 느낌은 도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감동의 물결이었으니까.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나는 월경페스티벌을 통해 여성으로서 당당해지고 모든 여성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젠 내 또래의 남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당당하게 생리대를 살 수 있다. 또 더 이상 검은 비닐봉지는 필요 없다! 하하하∼

8월 방학 한 달을 프리월경페스티벌 준비로 보낸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또 이 행사를 주관한 불턱 식구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과 존경을 보낸다. 그들은 끊임없는 열정의 소유자들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맨땅에 헤딩하기’를 멋지게 성공시킨 사람들이다.

여성으로서 이 사회를 살아가는 건 힘들고 지치는 일이다. 그렇지만 2001년 9월 8일 월경페스티벌을 함께 한 여성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행복하고 즐거웠을 것이다.

내가 글을 통해 이야기해봤자 얼마나 그 감동이 전달될 수 있을까? 올해 못 오신 분들은 내년 제4회 월경페스티벌에 꼭 오시길 바란다.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을 테니.

안유지연/한림대 1년

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