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민족통일 대축전은 6·15공동선언을 적극 이행해 나가는 데 있어 하나의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북한에서는 금년 1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정부, 정당,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2001년 대회’에서 6·15공동선언을 적극 이행해 나갈 것임을 다짐한 바 있으며, 동 대회에서는 올해를 ‘우리 민족끼리 통일의 문을 여는 해’로 설정하고 올 6월 15일에서 8월 15일까지를 ‘민족통일촉진운동’ 기간으로 정하고 광복절인 8·15를 전민족적 통일대축전으로 장식할 것을 남쪽에 제의했다.

이러한 북측의 제의에 따라 남과 북에서는 각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를 출범시켰으며 이러한 기구를 통해서 그간 금강산 민족대토론회, 남북농민대표 모임 등 여러 가지 행사들이 남북공동으로 추진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이미 예정한 대로 8·15 대축전이 평양에서 열린 것이다.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 외에 남북한 대표들이 부문별로 모임을 갖고 각기 특색있는 교류와 협력을 비롯한 여러 행사 개최에 합의를 보았으며 참가자들간의 우의와 신뢰를 한층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부문별 회합과 토론에서는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종교인, 경제인간의 회합뿐만 아니라 남북 및 해외 범민련 간부들 모임도 있었다. 다시 말해서 부문별 모임의 일환으로서 열린 것이며 여기에서는 범민련의 강령으로 되어 있는 연방제통일방안과 범민족대회 조항을 삭제하고 6·15공동선언 실천으로 대체했다. 또한 이러한 모임 이외에 일본 역사왜곡 자료전시가 남북공동행사로 추진되었으며 일련의 규탄문안까지 발표되었다.

평양시내 참관에 있어서는 주체사상탑, 인민문화궁전, 애국열사능, 동명왕릉 등과 더불어 만경대 지역도 참가했다. 백두산과 묘향산 관광은 다같이 동행했으며 묘향산에서는 국제친선관, 보현사 등을 그리고 백두산 관광에서는 최고 봉우리인 장군봉까지 등정했으며 하산해서는 삼지연을 비롯한 항일투쟁전적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출생한 밀영까지도 참관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내에 통일대축전 행사와 더불어 부문별 모임 그리고 시내 관광 및 백두산과 묘향산 관광은 북쪽의 입장에서 볼 때 남측 참가자들에 대해 이념과 체제를 떠난 민족단결의 차원에서 특별한 관심과 환대를 베푼 걸로 봐야하며, 그에 대해서는 참가자 모두가 이견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문제와 더불어 만경대 또는 백두산 밀영 등지에서의 방명록에 기재된 내용이 문제가 되어서 일부 참가자들에 대해 법적 조치들이 취해지고, 대축전 행사에 대한 성과는 고사하고 그를 깍아내려 마치 잘못된 행사에 참가해서 법을 어긴 것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남북간 이념적 대결을 고취시키며, 정부의 화해협력이라는 대북정책에 대해 남남간에도 마치 큰 사상적인 갈등이 있는 것으로 부각시켜 남북관계 진전에 제동을 거는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이러한 잘못된 정세조작을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알다시피 6·15공동선언의 정신은 남과 북이 상대방의 이념과 체제를 존중하고 그를 이해하는 바탕 위에서 화해와 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불신을 제거하고 통일의 길을 닦자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남은 북을, 북은 남을 이해하는 데 적극 노력해야지 그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문제들은 큰 흐름 속에 파묻히도록 전향적인 방향에서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크게 부각되어서 큰 흐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이번 행사는 남측 추진본부와 북측 추진본부간의 공동행사이며 따라서 행사기간에 문제가 있다면 추진본부를 주축으로 한 행사의 전 과정이라는 총체적인 차원에서 평가를 하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방향에서 평가를 해야 한다.

부분적인 문제가 법적 대상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간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 그리고 6·15 공동선언 실천이 보다 전진된 방향으로 활발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김남식/통일뉴스 상임고문,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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