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만 나와봐 놀자”

트렌스 젠더, 레즈비언, 호모, 양성애자….

성적 소수자들이 마련한 놀이마당 ‘무지개 2001 퀴어문화축제’가 9월 14일부터 3일 동안 홍대 주변거리에서 펼쳐진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점차 ‘해빙’되고 있기는 하지만 뿌리깊은 편견은 여전한 가운데 당당하게 마음속 목소리까지 ‘커밍아웃’시키는 자리. 전시와 영화상영, 토론회와 퍼레이드, 댄스 파티 등을 통해 성적소수자로서의 정체성을 긍정하고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 흥겨운 축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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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동성애자다” 작년 퀴어문화축제의 퍼레이드 장면.

성적 소수자들의 삶과 희망을 보여주는 전시 ‘사람이 있어 즐겁다’에서는 즐거움과 사랑의 내용이 연상되는 시각매체와 AIDS 감염자들과 또한 함께 공존하며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담은 홍보물을 전시한다.

또한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퀴어(동성애자를 일컫는 말)영화의 자리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둘 하나 섹스> 의 이지상 감독, <표류> <체온>의 유상곤 감독, 김정구 감독의 영화가 상영될 계획. 이성애의 고정된 시각에만 갇혀있는 우리 나라 영화를 과감하게 퀴어영화라고 낙인 찍을 영화상영회에서는 우리나라 퀴어영화 베스트 5도 뽑는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레즈비언이란 과연 누구인가’에 관해 진지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각 연령대 레즈비언이 토론자로 나서는 이 자리에서는 한번도 제대로 이야기되어 본 적 없는 레즈비언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본다.

거리에서 펼쳐질 퍼레이드는 파티의 자리. 얼마 전 정보통신위에서 동성애를 ‘퇴페 2등급’으로 분류했던 그러한 편견을 걷어내고 당당하고 즐겁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자리다. 영성 이반 풍물패 바람소리의 풍물놀이로 시작하는 퍼레이드는 여성 록 그룹 ‘무슨 연구소’의 축하공연과 레즈비언들의 오토바이 행진, 깃발 행진, 드렉 퀸과 드렉 킹, 트랜스 젠더, 크로스 드레서의 행진 등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특히 이 자리에는 트랜스 젠더 하리수 씨와 홍석천 씨가 초청인사로 출연해 주목을 끌 예정.

이번 축제의 조직위원회 측은 “누구도 성적 소수자를 주눅들게 하거나 슬프게 할 수 없다”며 “이번 축제는 동성애자만의 축제가 아니라 동성애자와 이성애자가 어울리고 양성애자와 트랜스 젠더, 청소년과 어른이 어울리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가 다양성이 하나로 묶이는 자리가 아니라 여러 다양성이 평등하게 어울리는 공존을 지향한다는 것.

무지개 2001에서 이번 축제를 꾸려갈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번역 도우미에서 홍보 도우미, 행사 진행 요원들이다. 문의는 (02)745-7942 또는 webmaster@rainbow2001.net

지은주 기자 ippe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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