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성들도 ‘여성용 비아그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될까.

미국 켄터키주의 산부인과 의사인 로날드 톰슨 박사가 개발하여 캐나다 여성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여성용 비아그라’가 시판에 들어가기도 전에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이 제품이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치료 의약품이냐, 아니면 단순한 건강 보조 제품이냐를 놓고 제품 판매회사와 캐나다 정부간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판매회사가 마케팅을 하면서 ‘비아그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해 원래 비아그라 개발회사인 화이자(Pfizer)가 상표 도용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

‘비아크림(Viacreme)’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젤 타입의 이 제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에 있는 섹스트라(Sextra)라는 회사가 캐나다 판매권을 갖고 시판을 준비중이다.

이 회사는 이미 500개의 샘플을 캐나다 여성들에게 무료 공급했고 2만여 개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제품 판매를 위해 캐나다 전 지역에 판매망도 모두 갖추어 놓았다. 가격은 1개당 20(캐나다)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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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트라의 린다 디마르코(Lynda DiMarco) 사장은 “비아크림은 100%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은 전혀 없다”며 “25%의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이들을 위한 의사 노릇을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내책자에서는 ‘한번도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한 여성이라도 이 제품을 사용하면 완벽하게 The Big-O(오르가즘)를 경험하게 된다’고 표현했다.

“의약품” “건강보조제” 정부-판매사 공방

비아그라 개발사 상표 도용으로 제소해 곤경에

이 회사는 제품의 주 고객층을 40∼65세 여성들로 보고 있다. 바이크림은 미국에서 이미 400만개의 제품이 판매되었으며 이중 16%가 나이 많은 여성들에게 팔려나갔다.

그런데 마케팅 과정에서 비아크림을 ‘치료용’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캐나다 연방정부의 보건부가 제동을 걸어 왔다.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의 로즐린 트렘블레이 대변인은 “치료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제품 선전을 할 경우 해당 회사는 반드시 해당 제품에 대해 정부가 정한 절차에 따라 심사를 받아야 하고 마케팅 활동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미노산인 L-아르지나인(Arginine) 및 멘솔(Menthol)을 함유하고 있는 이 제품은 그런 허가를 받지 않았다. 회사측은 “비아크림은 규정된 시설에 의해 생산되지만 개인 건강 관리 제품으로 본다”면서 정부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제품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 캐나다 보건부가 과연 여성들의 성생활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비아크림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부와의 갈등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이 회사는 남성용 ‘비아그라’ 생산회사인 미국의 거대 제약회사 화이저로부터 상표 도용혐의로 고소당해 어려움에 빠졌다.

화이저는 섹스트라가 마케팅 과정에서 이미 자기 회사의 상표로 등록된 ‘비아그라’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상표권 침해하고 주장하고 있다.

즉 섹스트라의 안내책자에 사용한 ‘여성용 새 비아그라’ ‘비아그라 같은 것’ ‘비아그라 같은 새 섹스크림’ 이라는 표현들은 등록 상표인 비아그라 상표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어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화이저는 밝혔다.

비아크림이 캐나다 여성들의 잠자리에서 빛을 발하게 될 날이 과연 언제일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호석 캐나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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