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한 분위기...함석과 나무가 만난 주방

자주색 타일은 함석판으로

주방 벽에 원래 붙어있던 자주색 타일은 유난히 눈에 거슬렸다. 함석판이라면 큰판을 치수대로 잘라 붙이면 타일 벽을 쉽게 가릴 수 있고, 나무와 함께 쓸 때 자연스러운 느낌과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조화시킬 수 있을 듯 했다.

대형 닥트를 만들어 파는 곳에서 무겁디무거운 함석판을 둘둘 말아 질질 끌며 사왔다. 그러나 우선 함석판을 치수대로 자르는 일도 만만치 않았고, 단단한 표면을 뚫어 자꾸 미끄러지는 무거운 판을 타일 벽에 고정시키는 작업이 너무나 어려웠다. 먼저 고정할 벽에 구멍을 뚫고 다시 함석판 위에서 구멍을 내는 이중작업으로 천천히 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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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 위짝은 나무 선반으로

나는 위아래로 가득 찬 싱크대가 싫다. 수납은 많이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주 쓰는 그릇들을 일일이 문을 여닫으며 꺼내는 것도 싫었고, 문을 닫고 나면 날 잡아서 정리되기까지 방치되어 있을 그릇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위짝 싱크대를 뜯어내어 시원하게 드러난 빈 공간으로 오밀조밀한 나무 선반이 자리잡았다. 그 위에 하얀 접시들을 조르르 세우고 고리를 박아 컵들을 걸었다. 틈틈이 모아둔 유리병들 속에 콩이며 파스타, 견과류들을 담아 수납하니 쓸 때도 편하고 보기에도 예쁘다. 아래짝 싱크대 문은 흰색으로 바꾸고 옛날 집 문고리 느낌의 손잡이로 교체했다.

형광등은 햇빛을 닮은 조명으로

조리공간으로서의 주방은 일단 밝아야 한다. 마음 같아서야 개수대 위로 종일 부서지는 햇빛에 반짝거리는 커다란 창문이라도 뚫어 만들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게 어렵다면 조명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선반 꼭대기에 조리대를 환하게 비춰주는 할로겐 램프를 6개 달았다. 중앙에는 은백색 백열등 조명을 동그마니 달고 한쪽으로 할로겐 불빛을 선반 위에 자리한 시험관 화병의 푸른 개운죽에 비추게 했다.

가전기구는 쓰임새 맞는 곳으로

식기세척기는 구부정한 자세로 그릇을 넣고 빼는 것보다 개수대에서 가까운 위치에 선 채로 사용하도록 놓은 것이 훨씬 편하다. 냉장고같이 덩치 큰 것은 물론이지만, 전자렌지, 커피메이커나 믹서, 토스터도 사용할 때의 자세와 동선을 고려해서 적합한 곳을 찾는 것이 두고두고 기분 좋은 주방을 만든다. 주방 기본 자재와 같은 함석판과 나무로 수납장을 만들어 이런 가전기구들을 한데 모으니 쓸 때마다 참 편하다.

이모저모 쓸모 있는 왜건

수저와 냅킨을 넣는 서랍 하나 달고 칸을 여러 개 나눈 왜건에 큼직한 바퀴를 달았다. 서빙할 때 좋게 은빛 기다란 손잡이도 달았다. 왜건 위에 요리 재료를 얹어 준비하고, 다된 요리를 담아 옮기기까지 참 쓸모 있는 주방의 필수가구다.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사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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