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째 맞는 8·15에는 남북여성의 만남을 비롯해 새로 발족하는 평화어머니회의 평화선언, 정대협의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평화시위 등 여성들의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특히 이번 광복절에는 남과 북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양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연합과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모두 별도의 행사를 갖지 않고 15일과 16일 평양에서 열리는 ‘2001 민족통일대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최초로 민간 차원에서 광복절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데 의의가 있는 이번 민족통일대전에는 15일 오후에 남북여성계 지도자들이 모여 별도의 여성분과 토론회를 갖게 된다.

여성단체장, 여성경제단체장, 여성농민단체 대표 총 2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토론회에는 농민, 노동, 예술계등 계층별 여성들이 모여 ‘6·15 공동선언과 여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남북 여성 대표가 기조발제를 하게된다.

평양서 여성농민·노동·예술가 토론

평화지킴이 한민족어머니회 평화선언

위안부문제 촉구 한일연대 평화시위도

북측 기조발제자로는 조선여성협회나 조선민주여성동맹 두 단체 중 부위원장급 여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측에서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운동협의회 여성위원회 이김현숙(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 위원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

@7-1.jpg

▶ 재작년 8·15행사 때 ‘겨레 손잡고 허무는 남북 장벽’이라고 씌어진 부채를 들고 참가한 여성들.

이김현숙 위원장은 “비록 외세에 의해 분단국가가 되었지만 통일만큼은 남북이 자주적으로 이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만큼 이번 남북여성토론회에서는 자주적 통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여성의 실천을 강조하고 통일 환경에 장애가 되는 주변 정세에 여성들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화협 여성위원회는 평양에서 행사가 열리는 동안 남쪽에서 통일여성한마당을 개최해 평양에서 채택한 공동결의문을 낭독하고 815명의 여성들이 참여해 8·15 선언을 할 예정이다.

민화협 여성위원회에 이어 여성들만의 8·15선언이 또 열린다. 호주제폐지운동가 고은광순씨와 손덕수 대구효성가톨릭대 여성학과 교수 등이 주축이 돼 발족한 ‘한반도 평화지킴이 한민족 어머니회’는 15일에 마련하는 평화한마당 행사에서 ‘평화지킴이 한민족 어머니들의 8·15선언’을 발표한다.

오후 4시 을지로4가 훈련원공원에서 열릴 이번 행사는 이애주 교수의 평화의 춤판, 가수 안혜경의 공연, 최영숙의 사물놀이, 바실리 강의 트럼펫 연주 등도 펼쳐진다. 특히 행사 참가자들은 호르라기 등 소리나는 도구와 평화를 상징하는 의상을 갖춰야 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는 한일연대 평화시위를 마련했다. 472차 수요시위가 있는 15일 오전 11시30분 탑골공원에서 청소년 문화공연에 이어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 및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하는 성명서를 낭독한 후 인사동을 거쳐 일본대사관까지 평화의 행진을 벌인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

[ 관련기사 ]

한반도 평화지킴이 한민족 어머니회 추진위원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