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EU대표부 주관 평창 패럴림픽 ‘장애인 인권옹호 미디어 세미나’ 열려

개인을 피해자화하기보다 사회 환경에 주목하길

장애인도 사람...동등한 존재로 그리는 보도 늘어야

 

2016 리우 패럴림픽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박주연 휠체어테니스 선수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2016 리우 패럴림픽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박주연 휠체어테니스 선수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미디어는 장애여성을 청순가련하고 불쌍하고 의존적인 여성, 무성(無性)적 존재, 피해자로 비춘다. 하지만 장애여성도 장애를 가진 ‘사람’이다. 개인을 피해자화하기보다 장애인을 둘러싼 차별적 환경, 사회적인 차별을 중점으로 다뤄 달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를 사흘 앞두고 주한유럽연합(EU)대표부가 주관하는 ‘장애인 인권 옹호 미디어 세미나’가 3일 서울 중구 주한EU대표부에서 열렸다. 유럽연합(EU)이 이번 패럴림픽을 계기로 민주주의, 법치, 인권 및 기본적 자유, 인간 존엄성 존중, 평등, 연대 등 EU의 설립 가치를 상기시키고자 연 행사다. 

이날 김미연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는 미디어가 장애 여성을 다룰 때 ‘피해자 서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장애인이 겪는 차별과 어려움을 보여주려면 사회적 차별을 중심으로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동정 혹은 감동’ 프레임을 깨고 장애인을 동등한 존재로 묘사하려는 시도는 드물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민정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 연구원은 이를 강조하며 장애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조엘 이보네 주한EU대표부 수석정무관이 ‘EU에서의 차별, 사회적 배제 및 부정적 고정관념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기욤 고베르 벨기에 패럴림픽위원회 마케팅&미디어 매니저가 ‘패럴림픽 대회 소개: 역사, 가치, 주요 과거 사건, 국가적 경험 등’에 관해서, 하이빈 저우 ILO 글로벌비즈니스와 장애네트워크 컨설턴트가 ‘장애와 차별금지’를 주제로, 시나 폴슨 서울유엔인권사무소(OHCHR) 소장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관해 발표했다. 

주한EU대표부는 "본 세미나는 최근 EU 대표부에 의해 출범된 EU 언론인상과 관련이 있다. 이를 통해 2018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 기간 동안 차별 금지와 다양성에 대한 우수한 언론 보도를 찾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평창 패럴림픽대회 선수단 출정식에 참석해 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패럴림픽까지 흥겨운 축제가 돼야 진정한 스포츠 축제이고, 더욱 빛나는 성공이 되지 않겠냐”며 “장애인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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